"사진이 예술성을 보증하려면 한 장의 사진만으로는 승부할 수 없다. 작가가 뚜렷한 주제의식을 갖고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일련의 작품을 통해 무슨 이야기든 들려줄 줄 알아야 비로소 사진은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30여년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최근엔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인가'를 작업의 화두로 삼아 '탈 시리즈' '백자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작가 구본창(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이 갤러리분도에서 다음달 16일(화)까지 '시작을 돌아보다'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작가의 고교시절 습작과 1980년대 초 독일 유학시절 작품, 그리고 귀국 후 어려웠던 시절을 투영한 연작 등이 주류를 이루는 이번 전시회의 작품 특징은 오브제의 전체보다는 부분적 피사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세상은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 보인다. 사물은 전체보다는 부분이 오히려 상상력을 더 자극한다. 클로즈업을 통해 부분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은 내 사진의 추상성이다."고 말했다.
작가는 스스로 밝히기를 어려서부터 홀로 많이 있었고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작품에서도 이런 점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특히 유학시절 작품들은 유럽의 음울한 날씨 탓과 더불어 회백색의 사진에서 풍기는 우울함이 전체 화면을 압도한다.
구 작가는 1988년 서울 워커힐미술관(W호텔)에서 귀국 후 첫 현대사진기획전인 '사진 새 시좌(視座)전'을 열었는데 이 기획전은 그때까지 인물과 정물 중심의 한국 사진계에 신선한 충격이 됐고 이후 우리나라 사진계에 새 물결을 일으켰다. 2008년에는 대구사진비엔날레 전시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 전시회에선 또 작가가 스스로를 스케치한 자화상도 함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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