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을 집행하던 날, 형장에 도착한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5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 사형수는 마지막으로 주어진 최후의 5분을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별기도를 하는데 2분 ▷28년간 살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곁에 있는 다른 사형수들에게 한마디씩 작별인사를 나누는데 2분 ▷눈에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금 최후의 순간까지 서 있게 해준 땅에 고마움을 표현하는데 1분으로 나눠썼다.

5분 발언 도중에 기적이 생겼다. 계획한대로 눈물을 삼키며 가족들과 친구들을 생각하며, 작별인사와 기도를 하는데 벌써 2분이 지났다. 그 다음 2분 발언에서는 지나가버린 28년이란 세월을 소중하게 쓰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시작했다. '다시 한 번 인생을 살 수만 있다면….'하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기적적으로 사형집행 중지명령이 내려와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구사일생으로 풀려난 그는 그 후, 사형집행 직전에 주어졌던 그 5분 동안의 시간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마지막 순간처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았다고 한다. 그 사형수는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였다.
영화 '버킷리스트'(Bucketlist)로 화제를 돌려보자. 불치병으로 생이 얼마 남지 않은 두 사람이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버킷리스트)을 실행하기 위해, 병원을 뛰쳐나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희망목록들을 실천하고, 세상과 이별하게 되지만 그들이 겪어내는 죽음을 향한 여정이 코믹하면서도 의미심장하게 그려진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일,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일, 잠시 잊고 있는 일들이 우리의 버킷리스트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는 35세에 요절하기까지 수많은 작품들을 우리에게 남겼다. 한 백작이 먼저 간 아내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모차르트에게 '레퀴엠'(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을 의뢰했다. 모차르트는 이 작품을 쓰며 '이것은 날 위한 음악이 될 것이다'라며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다. 그리고는 혼신을 다하여 창작에 매달렸으나, 그가 불길한 미래를 예측한대로 이 작품을 완성하지 못한 채 눈을 감고 말았다. 제자가 나머지 부분을 완성시킨 이 '레퀴엠'은 불후의 명작으로서 진혼곡 중 단연 최고로 손꼽힌다.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날들, 도스토예프스키가 사형집행 전 마지막 5분 발언을 한 것처럼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도 기적처럼 달라질거라 생각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를 후회없이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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