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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라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구강질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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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사협회에 따르면 3세 이상 성묘(成猫) 대부분은 구강(치주)질환을 겪는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통증이 있어도 초기에는 아프다는 표시를 잘 내지 않아 더욱 파악하기 힘들다. 구강질환은 초기엔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있는 등 불편한 정도가 사소하지만 후기로 발전되면서 식욕이 감퇴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다. 고양이의 구강질환은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양이 구강질환의 종류와 증상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치주염

치주염은 고양이 이빨과 잇몸 사이에 치석이 생기면서 세균이 증식해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때 생기는 치석에는 수천억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 초기증상으로는 세균으로 인해 잇몸이 빨갛게 붓고 염증이 생긴다. 잇몸이 내려앉거나 벌어지면서 음식물이나 치석이 더욱 쌓이는 데 상태가 나빠지면 치근이 드러나거나 이빨이 빠지기도 한다. 구강에 통증이 생기면 음식물을 씹기 어려워진다.

치료 방법으로는 이빨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다. 후속 조치가 더욱 중요하다. 치주염이 발생한 것은 이미 세균에 감염된 상태이기 때문에 집에서 규칙적으로 양치를 해주거나 치석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고를 발라주어야 한다.

◆흡수성병변

흡수성병변은 고양이의 이빨이나 치근이 녹아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조기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흡수성병변은 이빨이나 뿌리가 녹아내리기 때문에 신경이 드러날 경우 상당한 통증이 함께 찾아온다. 증상으로는 음식을 삼키지 못하고 침이 흘러내리거나 고양이가 통증을 못 이겨 머리를 계속 때리기도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발치를 하면 되지만 이빨이 녹아내린 정도가 작거나 진정이 되면 레진이나 신경치료를 할 수 있다. 흡수성병변은 평소 양치질을 해주면서 상태 변화를 감지하거나 정기 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구내염

구내염은 고양이의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입천장이나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 현상이다. 정도가 심해질 경우 구강악취가 심해지고 통증이 상당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음식을 거부한다. 구내염은 면역력 저하로 인한 질병이기 때문에 다른 질병보다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방법으로는 입속 세균을 제거하기 위한 스케일링을 하고, 2차 세균감염을 방지하고 통증을 줄일 수 있도록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구강질환 예방법

구강질환은 유전적, 생활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후천적 요인들로 발생하지만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다. 고양이 집사라면 고양이에게 어릴 때부터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면 입속 세균을 없애주기에 구강질환 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흡수성병변처럼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질병은 정기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다. 고양이가 6개월~1년에 한 번 구강검진이나 스케일링을 받는다면 나중에 관련 질환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잘 먹어야 건강하다. 고양이가 잘 먹으려면 튼튼한 이빨은 필수이다. 미리 신경 쓰고 예방한다면 우리 집 고양이가 더욱 건강하고 오래 살지 않을까? 고양이의 구강질환 관리. 더 늦기 전에 시작하자.

자문. 위드동물병원(동물 치과 전문) 김대근 원장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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