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구미시가 운영하는 시설 수백억 쏟아붓고도 적자 혈세낭비 논란

새마을운동테마파크 등 경북 구미의 테마공원이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됐지만, 콘텐츠 미비로 인한 관람객 부족과 운영 미숙 등으로 혈세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새마을운동테마파크는 경북도와 구미시가 2011년부터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25만여㎡ 터에 887억원을 들여 지은 테마공원이다.

이곳은 글로벌관과 연수관, 새마을테마촌, 야외 공원 등으로 꾸며졌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곳은 5월 현재 총 3만5천875명이 다녀가 하루 평균 관람객이 고작 170명에 불과했다.

더욱이 연간 운영비도 30억~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매년 막대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신라불교 초전지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구미시가 국·지방비 200억원을 들여 구미시 도개면 모례마을 3만7천 ㎡에 조성한 테마공원으로, 2017년 10월 완공했다.

이곳 또한 관람객이 하루 평균 80명 정도에 그치는 등 제대로 운영이 안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만 6억3천여만원의 적자를 내면서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처럼 구미의 테마공원들이 관람객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무엇보다 콘텐츠 부실이 원인으로 꼽힌다.

새마을운동테마파크는 새마을운동 관련 콘텐츠 부족에다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한 전시물 관람 중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라불교 초전지도 신라불교의 성지란 의미를 담은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하고 숙박업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라불교 초전지는 또 불교 문화에 전문성이 없는 구미시설공단이 맡아 운영하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구미시의원들은 "관람객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해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보강해야 한다"며 "새마을운동테마파크는 직업 및 안전체험 등 교육문화 콘텐츠로 바꾸고, 신라불교 초전지는 전국 불교 신자를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시선을 사라잡을 불교 콘텐츠를 대거 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교육청은 경북도·구미시와 협의를 거쳐 새마을운동테마파크 내 글로벌관에 2개 층 규모로 '메이커 교육관'(도내 초·중·고교생들이 디자인한 것을 3D 프린터 등을 통해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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