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크리스마스씰이 아직나와?…50년대 씰도 구입가능해

결핵협회 온라인쇼핑몰에서 발행년도별 판매
올해는 '제주도와 해녀문화'를 주제로 씰 발행

대한결핵협회가
대한결핵협회가 '제주도와 해녀문화'를 주제로 크리스마스씰과 함께 머그컵, 엽서 등 다양한 상품을 함께 출시했다. 대한결핵협회 제공

초등학교 시절 크리스마스의 기억에는 '크리스마스씰'이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 학교에서 '강매'에 가까운 크리스마스씰 판매를 금지하면서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 됐지만, 발행년도별 크리스마스씰을 들여다보면 순수했던 당시 추억도 함께 소환해볼 수 있다.

1932년 발행된 남대문 도안 씰. 대한결핵협회 제공
1932년 발행된 남대문 도안 씰. 대한결핵협회 제공

◆1932년 국내 첫발행…판매량 감소추세

크리스마스씰은 결핵 치료를 위해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됐다.

덴마크 코펜하겐 작은 마을의 우체국장이었던 아이날 홀벨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우편물이 쏟아지는 연말과 크리스마스에 크리스마스씰을 붙여 기금을 모으는 방법을 생각해냈고, 1904년 세계 최초로 발행하게 됐다.

우리나라에는 1932년 캐나다 선교사인 셔우드 홀이 남대문을 주제로 한 첫 씰이 발행했다. 대한결핵협회가 창립된 1953년부터는 매년 협회가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해 결핵퇴치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좋은 취지에도 씰 판매량은 급감하는 추세다.

결핵협회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씰 모금액은 2008년 57억원에서 지난해 24억3천만원으로 절반이상 줄어들었다.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 등을 우편으로 주고받는 문화가 많이 사라지면서 씰을 사용할 일이 없는데다 학교나 공공기관 등의 단체 구입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결핵협회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결핵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2017년 기준 한국은 10만명 당 결핵발생률 70명, 사망률은 5명으로 각각 OECD 회원국 중 1위"라며 "제도 사각지대의 소외된 결핵환자를 지원하기 위해 씰을 통한 활발한 모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결핵협회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가능한 가장 오래된 씰인
현재 결핵협회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가능한 가장 오래된 씰인 '폐허 속의 소년(1954년)'

◆1950년대 씰도 온라인에서 구입가능

우리나라 첫 씰은 1932년 남대문을 소재로 했다. 셔우드 홀이 거북선을 소재로 한 씰을 발행하려 했지만,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때문에 소재를 바꿨다. 셔우드 홀이 처음 도안했던 거북선은 1967년에야 등장했다.

이듬해는 캐럴을 부르는 소년소녀를 그려넣은 씰이 20만매가 발행됐고, 1937년 씰은 운보 김기창 화백이 팽이치는 소년들로 도안했다.

2006년에는 독도, 2009년에는 김연아, 2011년에는 뽀로로와 친구들, 2016년에는 독립운동가 10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올해는 '평화의 섬, 제주도와 해녀문화'라는 주제를 씰에 담았다.결핵협회는 크리스마스씰 외에도 키링, 머그컵, 일러스트엽서, 핀버튼 등 크리스마스 씰 디자인을 활용한 다양한 굿즈도 함께 선보였다.

2019년 크리스마스씰뿐만 아니라 과거 씰도 구입할 수 있다.

결핵협회가 운영하는 쇼핑몰(loveseal.knta.or.kr)이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smartstore.naver.com/christmas-seal)를 이용하면 된다. 재고가 없는 일부 발행년도를 제외하면 1950년대부터 발행된 씰을 판매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결핵 환자도 돕고 강매이긴 했지만 초등학교 시절 추억을 떠올려볼 수 있는 씰을 구입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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