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밝은눈 클리닉] 겨울철 안구건조증

겨울철이 되면 기온이 급격히 저하되고 습도가 낮아져 피부 건강만큼 유념해야 할 것이 바로 눈 건강이다. 차가운 대기와 겨울철 난방으로 인한 건조한 실내환경, 미세먼지로 눈이 뻑뻑해지거나 피로감을 느끼기 쉽상이다. 안구 건조증의 증상은 다양한데 가벼운 충혈부터, 눈피로, 뻑뻑함, 이물감등이 있으며 그대로 방치하면 각막의 상처를 일으켜 작열감과 눈이 자극되어 눈물이 많이 흐르는 유루증, 두통, 막이 낀 것 같은 침침함까지 유발할 수 있다.

예전에는 안구건조증이라 하면 단순 눈물이 부족한 것으로 이해했지만 최근에는 눈물막의 불안정성, 눈물의 삼투압 상승, 안구 표면의 손상과 염증 등으로 눈물층의 항상성의 상실로 인한 여러가지 불편한 증상을 일컫는다.

눈물은 점액층, 수성층, 지방층 총 3가지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점액층은 눈물이 눈 표면에 고르게 펴지게 하는 역할을 하고, 수성층은 눈물샘에서 분비된 눈물의 대부분의 이루는 층으로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눈의 각막과 결막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지방층은 눈꺼풀 테두리에 위치한 마이봄 샘이라고 하는 기름샘으로부터 분비되는 지방질로 이루어진 층으로 수성층이 눈 표면에서 증발하지 못하도록 코팅을 하여 눈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한데 어떠한 이유에서 세가지 층 중 어느 한 층이라도 깨지거나 부족하게 되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4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며, 당뇨병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을 가지고 있다면 눈물의 생성이 줄어들어 안구건조가 동반되기 쉽다. 또한 여성호르몬과도 관계가 있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3배 더 발병률이 높고, 특히 갱년기에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안구건조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갑상성 항진증이나 저하증에서도 동반될 수 있으며 고혈압 약제나 알러지 약제, 항우울제, 일부 여드름 치료제, 피임약 복용도 안구건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안과 전문의 상담이 추천된다.

최근에는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 태블릿의 사용 증가로 젊은층에서도 유병률이 높다. 전자기기를 장시간 이용시에는 눈깜빡임 횟수가 줄어들어 눈물이 마르기 쉽다. 따라서 20분 정도 전자기기를 사용하였다면 20초 정도 눈을 지긋이 감고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요즘 같은 난방기 사용이 잦은 철에는 직접적인 바람을 피하고 실내 습도 4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안구건조증이 심할 경우 안경을 착용하고 눈에 자극이 될 수 있는 메이크업 제품이나 염색약, 헤어스프레이, 아이라인 문신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기름샘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는 눈가에 온찜질을 하면 기름샘을 녹여 잘 분비되도록 하므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중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발열 안대나 물수건을 40도 정도로 데운 다음 눈 위에 5~10분 정도 둔 후에 눈 마사지를 해주면 눈 피로 및 뻑뻑함이 호전될 수 있다.

이승현 대구 삼성안과 원장
이승현 대구 삼성안과 원장

눈물층 중 수성층이 부족한 경우에는 인공눈물을 점안하면 개선될 수 있으나, 다른 원인이라면 인공눈물 점안만으로는 충분한 치료가 어렵다. 인공눈물을 하루에 4번 정도 점안하여도 증상 호전이 없다면 보존제가 없는 일회용 안약이 추천되며, 안약 교체에도 증상 개선이 미약하다면 안과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므로 안구건조의 염증이 동반되어 있을 경우 염증 치료가 필요하며 기름샘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을 때는 지방층을 보조해줄 수 있는 성분의 안약 사용과 기름샘을 녹이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대구 삼성안과 이승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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