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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생기업 1년새 10%↓…광역시 중 최대 감소폭

전환 어려운 지역 구조…기술력·자본도 부족해

대구의 1년 미만 신생 제조업체가 9월 기준으로 1년 사이 10%나 감소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의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의 1년 미만 신생 제조업체가 9월 기준으로 1년 사이 10%나 감소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의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제조업 창업이 지난 한 해 사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서 문을 연 지 1년 미만의 신생 제조업체는 특별·광역시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산업단지가 있는 서구와 북구, 달서구 등에서 신생 업체가 급감하는 등 지역 제조업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18일 국세청의 사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대구 제조업체는 3만4천111곳으로 지난해 같은 달 3만3천931곳보다 0.53% 증가했다. 반면 새롭게 기업을 시작한 1년 미만 신생 업체는 같은 기간 2천872곳에서 2천585곳으로 10.0% 감소했다.

이는 특별·광역시 7곳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인천(-7.6%)과 서울(-3.4%), 부산(-2.1%) 등이 대구의 뒤를 이었다. 울산(9.2%)과 대전(4.1%), 광주(2.4%) 등에선 신생 제조업체가 늘었다.

산업단지가 있는 대구 서구와 북구, 달서구 등지의 신생 업체 감소는 더욱 심각했다. 올해 9월 기준 1년 미만 제조업체는 서구가 지난해(314곳)보다 14.6% 줄어든 268곳이었고, 북구도 12.5% 감소한 615곳이었다. 달서구도 같은 기간 1년 미만 업체가 12.3% 줄었다. 이들 3곳은 모두 대구 전체 평균 감소 폭보다 컸다.

이 같은 대구 제조업의 창업 위축은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존속연수 1년 미만 업체(9월 기준)가 부동산매매업은 지난해 504곳에서 올해 731곳으로 오히려 45.0% 늘었다. 건설업도 이 기간 2천465곳에서 2천686곳으로 9.0% 증가했다. 소매업(8.1%)과 운수·창고·통신업(3.9%), 서비스업(2.4%), 음식업(2.2%) 등도 신생 업체가 많아졌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신생 제조업체 감소는 하강기에 접어든 경기 상황과 신산업 전환이 어려운 지역 산업의 구조적 원인이 맞물린 결과"라며 "내수와 수출이 부진한데다 공단이 노후화했고, 새롭게 창업할 기술력과 자본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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