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전국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무감사 결과 대구경북(TK) 현역 국회의원 교체 요구가 가장 높았다는 지적에 대해 TK 정치권은 '정치적 의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공천 국면에서 황교안 대표가 TK 의원을 대상으로 '칼'을 휘두르기 위한 명분쌓기 아니냐는 것이다.
3일 TK 한국당 최다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매 선거 공천 정국 때면 '내 사람 꽂기'를 위해 되풀이하던 일이 이번에도 벌어지는 것"이라며 "지난 한 해 정국을 되짚어보면 국민의 정치 혐오가 상당할 것이다. TK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이라도 지역구 의원이 박수받기 어려운데 TK만 집어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흘린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야기가 공공연히 떠돌기 전인 2일 오후 어느 분이 'TK를 겨냥한 흑색 메시지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귀띔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광림 최고위원(안동)도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잦고 거세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에도 올라온 적 없는 이야기가 왜 밖에서 떠도는지 한 번 알아봐야겠다"면서 "당무감사는 감사위원이 체크리스트를 갖고 확인하는 형식이지 계량화, 수치화하지 않는다. 떠돈다는 이야기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3선의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동의할 수도 없고 TK를 우습게 알고 하는 헛소리"라고 단언했다.
정종섭 대구시당위원장(대구 동갑)은 "당이 쇄신하려면 결국 TK를 바꿔야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생각하니 의도적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자꾸 물밑에서 나오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이해당사자인 TK 의원들이 반발하자니 변화를 거부하는 듯한 모양새라서 처신도 참 곤란하다"고 했다.
대구의 한 의원도 "전체적으로 공개하지도 않는 평가 결과를 특정 지역이 어떻다는 식으로 말이 흘러나오면 다른 의도가 섞였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공무원도 근무평정은 본인에게 이야기 해주는데 그렇지도 않은 정보가 떠도는 걸 어떻게 그대로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최교일 경북도당위원장(영주문경예천)은 "'더 열심히 해라'는 지적이면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라고 할 텐데 이건 '나가라'는 이야기이니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지역구 주민과 당원께 면목이 없으며 당과 지역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해 10월 지역구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을 당협위원회·조직 관리와 인지도, 평판, 당선 가능성 등으로 평가했다. 당은 최근 황 대표에게 TK에서 현역 의원 교체 요구가 전국을 통틀어 가장 높고, 지역 당원 사이에서 "TK는 중진은 물론이고, 초·재선까지 싹 다 갈아도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신이 컸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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