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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대구 캣맘 매니저'의 배신… 고소·고발전으로

"시세보다 싸게 중성화한다"… 7만~10만원 받고 중성화 수술하는 동물병원 연결
캣맘 "병원 측 문의해보니 모두 무료로 수술"… 배신감에 고소

길고양이들. 매일신문DB
길고양이들. 매일신문DB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비용을 놓고 발생한 이른바 '캣맘'들의 공방이 고소·고발전으로 번지고 있다.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캣맘들의 온라인 모임인 '대구시캣맘협의회' 회원 A(59) 씨는 지난해 11월 카페 매니저 B씨의 행적에 의문을 품게 됐다. 길고양이 번식을 막는 중성화 수술비용이 싼 곳을 안다며 B씨가 그동안 회원들에게 소개했던 내용이 실제와 달랐기 때문이었다.

A씨에 따르면 B씨가 회원들에게 알린 중성화 수술비용은 7만~10만원. 이전까지 자비로 길고양이들의 중성화 수술을 해주던 캣맘들은 30만원 안팎이 드는 수술비용에 부담이 컸던 터라 앞다퉈 매니저 B씨에게 수술을 요청했다.

그러나 최근 B씨가 말한 동물병원을 찾은 A씨는 깜짝 놀랄 말을 들었다. 중성화 수술을 맡아온 동물병원 측이 "B씨가 데려온 길고양이 수술은 모두 봉사 차원에서 무료로 진행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A씨는 "동물병원 측에 확인한 B씨를 통한 무료 중성화 수술 건수는 지난해 9~11월만 해도 모두 40여 건이었다. 회원들이 보내준 돈이 수백만 원인데 모두 B씨가 가로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술비용을 건넸던 회원 몇몇은 B씨를 최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회원 개개인 입장에서 피해액이 크진 않지만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배신당한 게 더 아프다"면서 "여수나 인천 등지에서도 캣맘을 상대로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처벌도 처벌이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당하는 피해자가 더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길고양이들. 매일신문DB
길고양이들. 매일신문DB

이에 대해 매니저 B씨는 "나도 회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이나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입장을 말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한편 동물병원 측의 대답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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