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9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는 불출마 선언을 하는 정치인을 찾아볼 수 없다. 보수 진영 쇄신을 위해 나부터 희생하겠다는 용자(勇者)는 눈을 씻고 봐도 없고, 공천에 목을 매달며 중앙당 눈치만 보는 좌고우면(左顧右眄)형 국회의원이 수두룩하다. 보수의 심장,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실망감도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타지역에서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도 현재까지 부산·경남권 6명, 수도권 2명, 충청·대전권 2명 등 총 10명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의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19명(대구 8, 경북 11) 가운데 이 대열에 동참한 이는 단 한 명도 없다. 적어도 현재 보수 정치권이 이 지경이 되도록 위기에 빠진 데 대한 일말의 책임감을 가진 정치인이 있다면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공천=당선'이라는 안일함 속에 머물면서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이 정치 무대의 중심부에 설 가능성은 없다. 실제로, 요즘 대구경북 정치권의 위상을 보면 이런 '동네북'도 없다. TK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만만하게 보였는지 수도권 언론에서는 'TK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 요구가 전국 최고' 'TK 국회의원 100% 물갈이설' 같은 보도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선수(選數)가 깡패'라는 게 여의도 속설인데, TK 현역 국회의원을 모두 초선으로 바꿔서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참으로 무책임한 소리다.
성에 안 찬다고 현역 의원들 대부분 물갈이하면 대구경북의 정치적 입지 및 위상의 추가 하락은 불보 듯 뻔하다. 지역 현안 및 예산 챙기기에도 절대 도움이 안 된다. 전면적 공천 학살을 막기 위해서라도 누군가가 총대를 메야 한다. 당사자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만 불출마 선언을 한 뒤 당 지도부에 대구경북을 대변하는 쓴소리를 해야 한다. 그래야 TK 현역의원 공천 학살 시도도 어느 정도 방어할 명분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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