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건물 옥상 등이 청소년 탈선 장소로 전락,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 3일 안동 시민들이 즐겨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생들이 난간도 없는 건물 옥상에 몰려 있는 사진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는 학생들이 옥상에서 서로 손뼉을 밀어 상대방이 넘어지게 하는 일명 '밀치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학생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최근 일부 학생 사이에서는 안전장치 없이 고층 건물 꼭대기에서 묘기를 부리거나 난간에 매달리는 동영상을 따라하며 인증사진을 찍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남학생 사이에서는 과열 경쟁까지 일어 우려된다.
건물 옥상이 청소년 탈선 장소로 이용되는 것은 화재 대피장소와 관련이 있다. 그동안 건물 옥상은 대부분 폐쇄돼 출입이 제한됐지만 화재 대피공간 마련 등 소방법을 이유로 최근에는 일정 규모 이상 건축물의 옥상은 개방돼 있다.
이 때문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옥상은 남자다움을 자랑하는 담력 시험의 장이자 흡연 등 일탈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옥상에서 민원이 자주 발생하자 지난해에는 비상시에만 자동으로 옥상출입문이 열려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의 설치를 강화하자는 일명 '엑시트법'이 발의되기도 했다.
도청 신도시에서는 이 밖에 송평천 다리 밑, 폐건물 등 성인들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곳이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다. 주민 일부가 자율방범대를 구성해 순찰하지만 넓은 신도시 전역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주민 조재성(45) 씨는 "교육청 차원에서 아이들의 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건물주들이 학생들의 옥상 출입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 측은 "방과 후 학생들의 모든 행위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학교 차원에서 안전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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