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묘수냐 역풍이냐' 미래한국당 대구서 출발

전국 첫 창당대회…"날치기에 준법으로 맞설 것"
황태봉 미래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 선출…22일까지 5개 시·도당 창당 작업 마무리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가칭) 대구시당 창당대회가 21일 대구 수성구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열렸다. 대구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황태봉 위원장이 미래한국당을 연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가칭) 대구시당 창당대회가 21일 대구 수성구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열렸다. 대구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황태봉 위원장이 미래한국당을 연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가칭) 대구시당 창당대회가 21일 대구 수성구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열렸다. 대구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황태봉 위원장(앞쪽 가운데)과 당원, 발기인들이 미래한국당을 연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가칭) 대구시당 창당대회가 21일 대구 수성구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열렸다. 대구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황태봉 위원장(앞쪽 가운데)과 당원, 발기인들이 미래한국당을 연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가칭)이 21일 전국 처음으로 대구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미래한국당 대구시당은 이날 오후 2시 수성구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당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위성정당 창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발기인, 내빈 및 언론인을 제외한 일반시민의 입장을 제한하며 불과 10여 분만에 종료됐다.

미래한국당은 창당 취지문에서 "공수처법과 연동형선거제가 많은 독소조항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야욕에 눈먼 자들의 야합으로 졸속날치기 처리됐다"며 "꼼수에는 묘수로, 졸속날치기에는 정정당당과 준법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황태봉 위원장은 "현재 경제가 실종됐고 안보가 무너졌다. 미래 후세대들에 자유로운 대한민국의 모든 권리를 찾아줘야 한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한국당은 21일 대구시당·부산시당, 22일 경북도당·경남도당·울산시당을 잇따라 창당해 정당 설립을 위한 최소 요건인 5개 시·도당 창당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다음 달 초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미래한국당은 한국당의 비례대표 의석 극대화를 위해 창당된 위성정당이다.

한국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연동률 50%, 30석 한정)가 도입되는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미래한국당을 통해 비례대표 의석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한국당은 바른미래당(20석)보다 많은 한국당 의원 중 일부(21명 이상)를 미래한국당으로 옮겨 정당투표 용지 두 번째(기호 2번) 기표란에 미래한국당을 위치시키는 방식으로 유권자들에게 '위성정당'임을 알리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정치공학적 차원에선 '묘수'가 될 수 있지만, 우회로를 통한 의석확보 시도에 국민정서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한국당이 위성정당 창당이라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을 꺼내 든 이유는 바뀐 제도로 총선이 치러질 경우 정당 득표율이 높아도 지역구에서 다수 의원이 당선된 정당에는 비례대표 의원이 거의 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당이 미래한국당을 만들지 않으면 비례대표 의석을 거의 확보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한국당의 대응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라면서도 "이러한 우회전략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좋지 않을 경우 지역구에서 내주는 의석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