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우리 경제도 충격파에 휘청이고 있다.
설 연휴를 마치고 5일 만에 개장한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급락한 2천176.7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0원 오른 달러당 1,176.7원까지 큰 폭으로 뛰었다.
대구경북 기업체 타격도 이미 시작됐다. 업체들은 현지 직원들을 이미 철수시키거나 철수 계획을 검토하고 있고, 박람회 참가나 투자유치 출장도 장담하기 힘들어진 탓이다.
우한시에 합작회사 형태로 자동차 백미러, 사이드미러 제조 공장을 운영중인 대구지역 한 자동차부품사는 오는 31일까지 한국인 직원을 철수시킬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는 30일과 31일 정부 전세기로 한국인 직원들이 귀국할 계획이다. 춘절 연휴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조업 상황도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국 북경 인근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경산의 다른 자동차부품업체도 철수 등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중국 출장도 자제하는 모습이다. 우한에 공장이 있는 포스코는 현지 출장을 중단했고, 이외 지역으로도 현업 부서 자체 판단에 따라 출장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내달초 3박4일로 예정돼 있었던 중국 후난성 출장을 일단 3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대경경자청 관계자는 "우한 폐렴이 여파가 얼마나 지속될 지 모르는 가운데 출장을 강행할 수 없어 사실상 무기한 연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대구테크노파크도 오는 3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미용박람회, 5월 상하이 의료기기전시회 참가 계획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한 폐렴 전파 속도가 사스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 지난 2003년 중국·홍콩 등지를 휩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최소 동급 또는 그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중국 내수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고 중국 경제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역시 적지 않은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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