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는 순간까지…"
경북 예천에서 43년 무도 도장의 역사를 쓰고 있는 백호체육관의 관훈이다. 백호체육관은 백승두(태권도 7단, 합기도 9단) 관장의 좌우명을 관훈으로 1977년 '합기도 무무관'이란 이름으로 개관했다. 지역의 기성세대에게는 '합기도 무무관'으로 더 익숙했던 이 도장은 1984년 관장의 성씨를 따서 '흰털을 가진 호랑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백호체육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백호체육관을 지켜온 백승두 관장의 무도 역사 또한 반세기란 시간을 자랑한다. 그만큼 백 관장이 키워낸 제자들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다. 백 관장이 양성한 유단자들만 4천여 명에 이르며, 많은 제자들이 국내·외 무도지도자로 그리고, 경찰, 경호업체, 국가정보원 등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또 백 관장은 무도를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대한태권도연맹 경북본부장부터 한국프로태권도협회장, 대한합기도협회 경북북부지회 사무국장, 예천군태권도협회 고문 등의 자리를 역임하며 한국 무도 발전에 기여했다.

백승두 관장의 무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요즘도 도장 내 수십명 관원들의 기합 소리보다 67세의 백승두 관장의 기합소리가 훨씬 크게 들릴 정도다.
백호체육관의 관원들도 그의 열정에 답하듯 '백호체육관 시범단'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대회, 경북도지사기 대회, 예천군민체전,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 예천군민노래자랑, 예천물고기잡이체험행사, 경북 어린이날 대잔치 등 여러 무대에 올라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백승두 관장은 태권도를 '프로'로 만드는 일에도 앞장선 인물이다. 1998년 일찍이 실전 태권도의 필요성을 인식한 백 관장은 무도인들을 모아 예천군에 본부를 둔 한국프로태권도협회를 출범시켰다. 한국프로태권도협회가 창설되고 백 관장은 불우 무술소년돕기 및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제1회 전국무술대회 및 한국프로태권도협회 전국선수권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는 등 태권도 프로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데 일조했다.
백승두 관장은 "이제 어른이 돼 자녀의 손을 잡고 함께 도장에 오는 제자들을 만날 때는 감회가 새롭다"면서 "자녀의 태원도 입문을 상담하러 온 제자들이 '예전처럼 무도와 함께 사람으로서 지녀야 할 것들을 함께 가르쳐달라'고 요청할 때면 오랜 시간 도장을 지켜온 데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백호체육관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백승두 관장의 아들인 백정훈 관장(34·태권도 6단, 합기도 6단)이 대(代)를 이어 아버지와 함께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태권도의 신구(新舊)를 모두 접할 수 있는 도장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백정훈 관장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가르침 아래 30여 년 간 태권도와 합기도를 수련한 수제자다. 그는 2014년 용인대학교 태권도대학원에서 태권도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2018년 무도체육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또 연세대학교 미래교육원 태권도지도자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는 태권도과학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백정훈 관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오랜 세월을 이겨낸 아버지의 얼과 정신을 이어받아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쓰러지는 순간까지'라는 관훈에 따라 백호체육관을 우리나라 최고의 무술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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