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집 교사' 6번 확진자 딸, '3차 감염' 우려…원생 29명 접촉

딸 부부, 설 연휴 아버지 만난 뒤 사흘간 근무…어린이집과 남편 회사 휴원 및 교육생 귀가조치
남편 회사 교육생 200명도 귀가…지역사회 불안 확산
태안군 긴급 대책회의 열고 총력 대응 결정

태안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긴급 대책회의
태안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긴급 대책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6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에게서 '3차 감염' 우려가 나온다. 3번 확진자와 접촉한 6번 확진자의 딸과 그 남편은 각각 어린이집 교사와 한국발전교육원 직원으로 확인됐다.

태안군에 따르면 한 어린이집 교사 A씨는 설 연휴 남편과 함께 6번 확진자인 서울 아버지(56) 집에 방문했다. A씨 아버지는 지난 22일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국내 3번째 확진자와 식사한 뒤 능동감시를 받다 6번째로 양성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어린이집 만 2세반 담임으로, 설 연휴 직후인 28일부터 30일까지 근무하며 원생 29명을 돌봤다. 같은 반 다른 원생 5명은 이 기간 부모 휴가 등을 이유로 등원하지 않았다.

A씨 남편 B씨는 태안군 한국발전교육원 행정지원 부서 직원으로, 교육생과 직접 접촉하지는 않는 업무를 담당했다. 한국발전교육원은 5개 화력발전사가 설립한 교육기관으로, 최근 200여 명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A씨 아버지가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A씨 부부는 즉각 자택에 격리됐다. A씨가 근무하던 어린이집은 다음 달 10일까지 휴원을 결정했고, B씨가 근무하던 한국발전교육원도 이날 오전 교육생 전원을 긴급 귀가시킨 뒤 B씨 건강 상태에 따라 교육 재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등은 A씨 부부가 3차 감염됐을 가능성을 고려해 격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실이 알려지자 A씨가 근무하던 어린이집 학부모는 자녀의 전염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A씨가 증상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 원생들이 워낙 어리다 보니 안심할 수 없다는 이유다.

지역 한 맘카페 회원은 "신종코로나 전염력이 대단하다는데 아이가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태안군 신종코로나 관련 보고. SNS 갈무리
태안군 신종코로나 관련 보고. SNS 갈무리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전날 오후부터 A씨 부부 실명과 직장, 접촉 경로 등이 적힌 태안군 내부 자료가 퍼지기도 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어린이집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내달 개최 예정이던 정월대보름 행사와 영농교육 등 야외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아울러 지역 내 경로당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나눠준 뒤 마을 방송, 홍보물을 통해 감염 예방 수칙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가세로 군수는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한 결과 'A씨는 현재까지 증상이 없어 감염 가능성이 작을 것'이란 답변을 받았다"며 "3차 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 군민 여러분은 크게 동요하지 말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