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4·15 총선 공천 과정에서 대구경북(TK) 현역 의원 공천배제(컷오프) 비율을 3분의 1보다 높일 전망이다. 전날 한국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TK 의원들이 '물갈이 압박'과 관련, 황교안 대표에게 거세게 항의했지만 공관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물갈이'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31일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권역별 컷오프에 대해 공관위가 의견을 모았다"며 "우리의 전통적 강세 지역 쪽에서 비율이 높을 개연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현역 의원 3분의 1을 컷오프하고, 이를 통해 현역 50% 이상을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공관위는 이 과정에서 권역별로 컷오프 비율을 차등화하고, 강세 지역 즉 TK에서 컷오프 비율을 3분의 1보다 높이겠다는 의미다.
전 대변인은 이어 "(컷오프 기준을) 현역 의석이 몇 석일 때를 기준으로 삼느냐, 20대 국회 시작 시점이냐, 현재 시점이냐를 논의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TK에서는 전체 지역구 25석(2석은 의원직 상실로 공석) 가운데 한국당이 19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공관위에서 언급한 대로 현역 의원 컷오프 비율을 3분의 1보다 더 높여 40%까지 공천 배제를 하게 되면 최소 7명 이상은 한국당 소속으로 선거를 치를 수 없게 된다.
한국당은 또 정치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매일신문이 주장해온 '공천 기본점수'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경선 득표율에 일정한 '가산비율'을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이 경우 기본적으로 득표가 낮을 경우 사실상 효과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룰은 신인이 사실상 가산점인 기본점수를 갖고 시작하기 때문에 현역 의원과 경쟁 시 출발점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다만 기본점수의 구체적인 수치는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공관위 방침을 TK 정치권이 별다른 저항 없이 수용할지도 관심사다. 이미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한 TK 의원들이 황교안 대표 면전에 "대표 지지율은 당 지지율보다 높냐", "구체적인 컷오프 기준도 나오지 않았는데 TK 70% 물갈이설이 나온다. TK 의원들이 죄인인가"라며 작심 발언을 하는 등 '죽을 날만 기다리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기 때문이다.
TK 한 의원은 "TK가 그리 만만하고 우스워 보이나"면서 "앞으로 한국당 의원들은 당 지지율을 바닥까지 낮추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신 나간 의원이 당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느냐. 당 지지율이 낮아질수록 자기한테 유리한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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