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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빠진 어른들" 김성민 시인 '동시읽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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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아트스트리트에 둥지…'낭만콘서트' 인기 더해 60, 70대 창작 등단하기도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동시를 주제로 열리는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동시를 주제로 열리는 '낭만(낭송+만담) 북콘서트'는 어른이 된 시민들의 동심을 일깨워주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브로콜리숲 제공

"흔히 어린이들이 쓴 시를 동시라고 잘못 알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쓴 시는 그냥 '시'일뿐 동시가 아닙니다. 동시는 동심을 가지고 쓴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어도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 동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시란 '성인들이 동심을 바탕으로 쓴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를 읽는 성인들의 모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시읽기모임은 1년 전 도서출판 브로콜리숲(대표 김성민 시인)이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에서 범어아트스트리트로 옮겨오면서 시작되었다.

"지하철 2호선 범어역에 위치한 범어아트스트리트는 많은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곳입니다. 이 점에 착안해 사무실 유리벽에 '동시'를 붙여 놓았는데요. 정기적으로 바뀌는 동시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동시읽기모임이 출범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동시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동시가 대체 무엇이고 어떤 맛을 가졌는가를 제대로 아는 사람 또한 많지 않다. 유치원·초등학교 시절 교과서 등에서 접했던 동시가 전부였던 탓이다. 평범한 시민이 동시를 쓴다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동시는 우리에게서 멀어져 갔던 것이다.

"부담 없는 동시읽기모임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 모임에서는 회원들이 함께 시를 읽고, 소감을 나누고, 시인과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특별한 경우에는 작가를 직접 초청해 대화를 하기도 하는데요. 시민들의 반응은 '동시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 입니다."

김성민 대표는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9월부터 동시를 매개로 한 '낭만북콘서트'를 시작했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 오후 7시 범어아트스트리트 A체험실에 열리는 북콘서트 '낭만'은 '낭독 + 만담'의 의미를 담았다.

낭만북콘서트에서는 초청 작가가 직접 자신의 시를 낭독하기도 하지만, 참여 시민이 좋아하는 동시를 다른 시민들에게 들려주기도 한다. 시인이 좋아하는 가곡·가요 등을 함께 부르며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가끔씩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있기도 하지만 20~30명 참석 시민 대부분이 성인이다.

동시읽기모임을 계기로 동시에 관심을 갖고, 동시창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60대, 70대에 접어든 김종희 씨와 이규석 씨는 각각 아동문학세상(2019년 겨울호)과 대구문학(2019년 상반기)을 통해 등단하기도 했다. 201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자 박지영 씨 또한 이 모임 출신이다.

김성민 대표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열과 갈등의 시대인 것 같습니다. 동시를 읽으면서 마음 속 깊이 잠들어 있던 동심을 일깨우고, 또 동시쓰기로 동심을 표현함으로써 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동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시를 통해 세상이 보다 평화롭게 행복했으면 하는 것이 브로콜리숲 '동시읽기모임'과 '낭만북콘서트'의 바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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