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둘 달린 강아지당'(Hungarian Two-tailed Dog Party).
장난 같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정당이다. 2014년 9월 공식 등록한 헝가리의 군소 정당인데 영생, 주1일제 근무, 작은 중력, 낮은 세금, 공짜 맥주 등 황당무계한 공약들을 발표했다. 놀랍게도 이 정당은 2018년 헝가리 선거에서 득표율 1.73%를 기록했다. 이렇듯 세상에는 별의별 정당들이 다 있다.
독일사과전선(Front Deutscher Äpfel), 헝가리마늘전선(Magyar Fokhagymafront), 무생물체당(Inanimate Objects Party), 임대료가 젠장 맞게 높다당(Rent Is Too Damn High Party), 밤샘당(All-night Party), 테디베어연합(Teddy Bear Alliance), 당!당!당!(Party!Party!Party!), 도널드 덕당(Kalle Anka-partiet), 코뿔소당(Rhinoceros Party), 맥주애호가당(Polska Partia Przyjaciół Piwa), 미스 그레이트브리튼당(Miss Great Britain Party), 지지정당없음당(支持政黨なし)….
희한한 정당들이 많지만 그래도 원칙은 있다. 적어도 사람 이름은 안 내건다는 것. 겨우 하나 예외를 찾았다. 영국의 '새천년 빈당'(New Millennium Bean Party)이다. 창당자의 별명인 캡틴 비니(Captain Beany)를 본뜬 이름이라고 한다.
한국 정치 무대에 사람 이름을 내건 정당이 등장할 뻔했다. 3월 1일 창당을 예고한 가칭 '안철수 신당'인데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이름 사용이 불허됐다.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당명에 포함시키면 정당 운용의 비민주성이 유발될 수 있고 특정 정치인이 선거운동 기회를 더 많이 얻는 불공평을 초래한다." 선관위의 부연 설명이다.
안철수 신당 측은 선관위가 과도한 해석으로 정당 설립 자유를 침해했다며 반발했지만 출범 전부터 모양새를 한껏 구겼다. 정당 이름에는 정당 정신이 담겨야 한다. 안철수라는 이름 석 자의 정치적 브랜드 파워가 얼마나 크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정치적·사회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정당명을 이렇게 지으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독재자들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또래女 성매매 시키고, 가혹행위한 10대들…피해자는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