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내 곁에 신천지 주의보…확산 방지 적극 협조 시급

교단 특유의 폐쇄적 문화…정체 숨기는 등 감염 확산 부추겨
대구시 "전 교인 모두 자가 격리 상태. 조만간 진단 결과 마무리"
일부에선 "명단 공개 필요하다" vs 신천지 측 "법적 대응하겠다"

대구시가 26일부터 전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에 대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진단검사에 나선다고 밝힌 가운데 공무원 등 대민 접촉이 많은 직업군부터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명단을 받았지만 이름과 연락처만 있을 뿐 직업 등에 대한 정보가 없어 고위험군에 대한 우선 검사 및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여전히 신천지 교인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가 '모든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 자가격리 중'이라고 해도 대구 서구의 코로나 관련 업무를 총괄하던 서구보건소 예방감염의학팀장 사례처럼 대민접촉이 많은 직업군에서 신천지 교인이 상당 부분 포함됐다는 사실이 연일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확진자로 드러난 경북 청송군 경북북부제2교도소 교도관 등의 경우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정체를 숨겨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했다.

해당 교도소는 최근 전직원을 대상으로 신천지 교인 확인 설문조사를 했고, 그 결과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돼 안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확진자 동선을 공개한 것처럼 신천지 교인 명단도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현실적으로 명단 공개는 어려우며 자가격리된 나머지 교인에 대해서는 경찰과 공무원들이 철저하게 관리·감독을 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성도들의 신상유출로 인해 강제 퇴직, 차별, 모욕, 혐오 등 인권 침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모든 피해 사례를 수집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대구시는 26일 전체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을 자기격리시키는 한편 전국에서 모여든 공중보건의 90여명을 투입해 집집마다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단 검사를 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가 파악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은 모두 8천269명이다.

지난 9일과 16일 31번째 환자와 함께 예배했던 1천1명과 '증상이 있다'고 답한 1천193명이 지난 21일부터 진단 조사를 받고 있으며 그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르면 27일쯤 이들에 대한 진단검사가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나머지 신도들도 하루 최대 2천~3천건가량의 진단 검사가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는 2, 3일 내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천지 신도 외에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에 대한 검사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도 있다는 게 대구시의 얘기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명단엔 이름과 연락처밖에 없어 일일이 전화해서 몸 상태와 자가격리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질본으로부터 전달받은 게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진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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