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업 여행사 36곳…한국인 입국금지에 줄도산 공포

고용유지지원금·문체부 특별융자 신청 몰려…"미 여행경보 격상이 치명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친분있는 서울 여행업체로부터 위로전화를 종종 받고 있습니다. 여행업계는 이미지가 생명인데, 지역관광업계 등의 회복이 어려울까봐 걱정입니다."

대구의 A여행사 대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업황을 묻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대구 여행사 중 대략 3분의 2가 임시 휴업 중이다. 인위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서 기다리는 것 밖에는 대책이 없다"며 "최근 한국인 입국 거부를 하는 국가가 늘고 있는데, 이런 규제까지 모두 풀리고 업계가 정상화되려면 한 두 달로는 해결될 일이 아니다"고 막막해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이후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국내 여행업계가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여행) 모두 막히면서 여행업계는 탈출구가 안 보인다고 하소연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면 중소 여행사들의 줄도산은 시간 문제라는 말까지 나온다.

외교부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한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베트남과 싱가포르, 이라크, 일본을 포함해 총 17곳에 이른다. 입국 절차가 강화된 국가까지 포함하면 총 30개국이다.

이 여파로 주요 여행사의 예약은 전년 대비 90%까지 급감한 것으로 전해지고,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폐업을 신고한 여행사는 36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폐업까진 아니더라도 휴업, 휴직 조치를 하고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업 사용자도 이달 24일 기준 411곳에 이른다. 전체 신청자 833곳의 50%에 달한다. 411곳 중 10인 이하 소규모 여행사는 380곳(92%)이나 된다.

여행업계에서는 여행업을 포함한 관광업 전체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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