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병상 확보를 위해 대통령의 긴급명령권을 발동 요청한 것과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재난의 컨트롤타워인 청와대가 현장 지휘관의 요청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권 시장의 긴급명령권 발동 요청에 대한 질문을 받자 "중대본은 생활치료센터하고 입원 병상 확보를 위해서 총력 대응 중이다. 경증환자의 경우는 치료센터를 금주 중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영덕 삼성인력개발원이 합의하고, 서울대병원 인재원을 (지정)해서 이번 주 내에 개원할 수 있도록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중등도 이상의 경우는 대구보훈병원, 국립마산병원, 국군대전병원, 그리고 인근에 있는 적십자병원도 추가해서 환자를 입원시키고 있다는 말씀도 드렸다. 중증환자에 대해서는 국립대병원과 중증환자 치료 병상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협의를 지금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 드린 바 있다"며 "경증, 중등도, 그리고 중증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해서 정부가 대응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충분히 잘 대응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었다.
이런 가운데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내신을 비롯한 외신 모두에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에 대한 높은 평가를 해 주시고 있다"고 자찬한 뒤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내용으로 인해서 열심히 고군분투하시는 분이 오히려 상처를 받는 일이 생겼다"고 했다.
윤 대변인에 따르면 1일부터 보도된 '포항의료원 간호사 집단 사직, 무단결근'과 관련된 기사가 대표적이라는 것.
윤 대변인은 "예정되어 있던 사직을 미뤄가면서 최근의 이 다급한 상황을 본인들로서는 최선을 다해 기여하고자 사직을 미루면서 2월 29일까지 현장에서 고군분투하셨던 분들이 무단결근을 하고 집단 사직하는 것처럼 매도됐다. 당사자들을 포함해서 포항의료원의 명예가 많이 실추되어 있고, 당사자 한 분께서 오늘 SNS를 통해서 본인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있는지를 글을 올려주셨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원 사직일보다 한 달 이상 사직을 미루면서 현장을 지켰던 분들이 이렇게 매도당하는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분들에 대한 무한한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아울러 "최근 SNS상에서 아산 진천시설에 격리됐던 우한 교민들에게 제공되었던 대통령 도시락 사진, 그 사진이 중국 유학생에게 지급된 도시락이라고 관련된 내용이 유포되고 있다. 대통령 도시락이 아산 진천시설 외에 지급된 사례는 없다.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윤 대변인은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대구지역에 대한 정부의 전신 방호복 등 의료물품 지원 소홀과 관련된 언론 보도도 많이 있었는데, 많이 사실과 달랐다. 중대본 정례브리핑 및 보도참고자료를 통해서 현재까지 대구경북지역에 지원된 물품, 장비의 상세 현황을 배포한 바 있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라는 청원 게시판에서 방문한 지역별 분류에 중국이 많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 관련된 통계를 말씀드린다"며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96.8%가 국내에서 이루어졌고, 미국은 1%, 중국은 0.02%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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