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 성수기?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 '코로나 폭탄'

경기전망 한달새 20p 하락…실적지수 3개월째 내리막
견본 주택 연기·취소 많아…물량 동시 공개 사태 걱정
화성·서한 이달 분양 예고

코로나19 리스크가 전 산업으로 번지는 가운데 대구 부동산시장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주 연속 하락했고, 성수기가 시작되는 분양 시장 전망도 어둡게 나타났다.

12일 한국감정원의 3월 2주(9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에 비해 0.04% 하락했다. 지난주 25주 만(지난해 9월 2주)에 하락세로 전환한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코로나19 기세에 눌려 반등하지 못한 채 2주 연속 내려 앉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0.16% 상승해 대구의 체감 하락세는 더 커보인다.

한국감정원은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따른 지역 내 거래활동 위축과 관망세 확대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며 "상승 지역 없이 대구시 전체에서 보합 내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분양 시장도 흔들고 있다. 주택건설사들은 분양 성수기가 시작되는 3월이지만 어두운 경기 전망을 내놨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대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3.5로 전달(94.1)에 비해 20.6포인트(p)나 하락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월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구 분양시장은 이미 폭탄을 맞은 상황이다. 건설사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견본주택 개관을 연기·취소하면서 분양 일정에 차질이 빚고 있다.

실적도 좋지 못했다. 대구의 지난달 HSSI 실적치는 75.6으로 1월(87.8)에 비해 12.2p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111.5로 정점을 찍은 후 12월 91.6, 올해 1월 87.8로 3개월째 내리막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청약 시스템 이관이 완료·정상화되며 3월 분양 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장기화하며 분양 지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분양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건설사들은 "더는 분양 일정을 미룰 수 없다"며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분양 지연으로 늘어나는 금융비용도 부담이지만, 연기된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면 입지·가격 경쟁력이 있는 일부 단지에 청약 수요가 집중될 수 있어 분양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성산업과 ㈜서한은 이달 중 대구 남구 봉덕동 '봉덕2차 화성파크드림'과 중구 남산동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를 분양하며 침체한 지역 분양시장의 반전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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