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혼 단꿈 제쳐두고 생활치료센터 자원한 경찰관

대구북부경찰서 김현세 경위

경북대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중인 김현세 경위. 대구북부경찰서 제공.
경북대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중인 김현세 경위. 대구북부경찰서 제공.

결혼한 지 3개월 된 경찰관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활치료센터 근무를 자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제범죄수사팀에 근무하는 김현세 경위. 김 경위는 지난 8일 경찰서에서 보낸 '경북대 생활치료센터 자원 근무자 모집'이라는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문자를 받은 김 경위는 근무를 자원하기 위해 아내와 상의했다. 아내는 감염될 우려와 근무 후 자가격리 조치로 인한 영향이 염려돼 자원 근무를 반대했지만 김 경위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나이 드신 선배 경찰보다 젊은 내가 이 업무를 하는 게 마땅하다"며 아내를 설득, 결국 아내는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 달라"고 당부하며 직접 짐을 싸 주고 영양제까지 챙겨줬다.

김 경위는 "결혼 이후 하루도 떨어져 있어보지 못해 아내가 보고 싶을 때는 영상통화를 한다"며 "면도기나 휴대폰 충전기처럼 깜빡하고 챙기지 못한 물품을 아내를 통해 경북대 담벽 틈새로 전달받기도 했는데, 손 한 번 잡아주지 못하고 돌아서는 아내 뒷모습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호식 북부경찰서장은 김 경위에게 "아무쪼록 몸 건강히 임무를 마치고, 코로나가 아닌 행복 바이러스만 가득 안고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해 주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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