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이 30일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제3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본금 감소의 안' 등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소액주주들은 회사운영을 위해 결산안(재무제표)만 통과시켰다.
주총은 포스코플랜텍 대주주가 되는 유암코에서 자금이 입금되기 한달 전(5월6일)에 감자여부가 결정돼야 하기 때문에 4월3일로 잡혔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무감자 혹은 차등감자 등 보호대책이 없다면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안건통과를 막겠다는 의지다.
31일 포스코플랜텍에 따르면 이번 주총에서 '자본금 감소의 안' 의결을 통해 6대1 무상 균등감자와 더불어 채권단 출자전환과 유암코 신주 인수 등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만약 계획대로 무상 균등감자가 실시되면 전체 주식은 1억8083만4946주에서 3013만9157주로 감소하게 된다.
이후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출자전환(주당 8850원 1668억3019주)과 유암코 유상증자, 107억 422만원의 이태리 태양광 출자전환분 등이 포함되면 다시 1억6803만694주로 원래 주식 수에 근접하게 되고, 결국 유암코가 최대주주가 된다.
유암코는 균등 무상 감자를 하게 되면 주당 500원으로 신주 1억2천주(600억원)을 인수해 최대 주주(74.415%)가 된다. 이때 포스코'포스코건설은 73.94%에서 13.26%로, 소액주주는 23.09%에서 4.14%로 비중이 낮아진다. 쉽게 말해 주당 500원에 600억원을 투자한 유암코가 포스코플랜텍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된다는 얘기다.
이에 소액주주대책위원회 측은 ▷포스코가 부실기업과의 인수합병에 책임을 지고 700억원 출자 ▷차등감자 ▷소액주주 지분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요구했다.
한 소액주주는 "유암코가 포스코플랜텍 2년치에 해당하는 영업이익만을 투자해 회사의 미래가치까지 모두 먹는 이해할 수 없는 안이 통과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며 "주총 때마다 회사를 살리겠다는 말을 믿고 기다렸는데 이렇게 소액주주들의 뒤통수를 칠 수 있냐"며 분노했다.
포스코플랜텍 관계자는 "앞서 수천억원 증자한 포스코와 출자전환을 진행한 채권단 모두 손해를 봤지만 회사회생의 원칙아래 균등감자를 진행하게 됐다"며 "다만 이 상황을 소액주주들에게 알리고 공유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다. 남은 기간동안 잘 준비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주총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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