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0시 기준 대구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명 나왔다. 지난 2월 18일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46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반갑고도 고무적인 소식이다. 보건 당국의 노고와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등 한국식 코로나 대응이 일궈낸 값진 성과다. 하지만 경각심을 가져야 할 위협들이 아직 상존해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특히 지난 한 달여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실시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5일부로 종료된다는 점에서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국민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고 경제 활동 중단에 따른 피해가 막심하다 보니 이제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자는 목소리도 솔솔 나온다. 기약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할 수 없는 노릇이니 일견 맞는 말이지만, 이제부터 이를 소홀히 해도 무방하다는 신호탄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크다. 정부는 이달 6일 이후 생활 방역으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실행 지침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확진자 폭증세가 한풀 꺾이면서 시민 경각심도 예전보다 느슨해지고 있다. 상춘객들의 야외 활동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도 그렇고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선거운동 대면 접촉이 활발해지는 점 또한 신경 쓰인다. 해외 유입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무증상 전파자로 인한 감염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마저 완화되면 언제 다시 지역사회 감염이 증가세로 돌아설지 알 수 없다.
최근 병원 내 감염이 늘어나는 것 역시 우려스럽다. 국내 의료기관들은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감염 환자와 일반 환자를 구분하는 선별진료 시스템을 운영해 왔지만 100% 차단에는 실패했다. 무증상 전파자가 있고 설사, 복통 등 비전형적 증상 감염자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의정부성모병원, 제2미주병원, 대실요양병원, 서구한사랑요양병원 등 의료기관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지역에서는 내과의사가 감염돼 숨지는 일마저 발생했다.
병원 내 감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 병원 내 감염이 자칫 의료 붕괴로 이어지면 중국 우한이나 이탈리아 같은 참사가 벌어진다. 폭풍우 지났다고 안심은 금물이다. 이제는 우리 사회 모두가 차분히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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