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지막 환자 완치까지 멈추지 않겠다" 숨진 내과의 추모 확산

문 대통령 "자가격리 상태 곁 못지킨 가족 슬픔 클 것"
의사협회 "의연하게 자리 지켜"…경북은 한 달간 '근조 리본'

경북도청 비상 근무자들이 4일 코로나19 관련 첫 의료진 희생을 애도하며 묵념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청 비상 근무자들이 4일 코로나19 관련 첫 의료진 희생을 애도하며 묵념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달 16일 경북대병원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보기 위해 호흡보조장치 착용한 채 내과 집중치료실에 들어간 간호사가 유리 칸막이에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매일신문 DB
지난달 16일 경북대병원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보기 위해 호흡보조장치 착용한 채 내과 집중치료실에 들어간 간호사가 유리 칸막이에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매일신문 DB

코로나19 확진자 진료 중 감염으로 투병하다 끝내 숨진 내과 의사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의료진이 처음으로 희생되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너무도 애석하고 비통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늘 자신에겐 엄격하고 환자에겐 친절했던 고인의 평온한 안식을 기원하며, 가족들께도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말하면서 "떠나보내는 순간마저도 자가격리 상태로 곁을 지키지 못한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확진자 발생으로 밤낮없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경북 의료진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5일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정부는 의료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더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지켜 드리지 못했다는 송구함과 함께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애도를 표한 뒤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감염이 만연한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본인의 자리를 지키면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한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가 의료진 보호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의사단체들도 고인의 희생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다졌다.

대한의사협회는 "고인은 지역사회에 코로나19 감염이 만연한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며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다가 확진됐다"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의료인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고 했다.

대구경북의사회도 '애도문'을 통해 "동료가 운명을 달리했다는 비보에 모두 슬픔에 잠겨있지만, 오래 실의에 빠져 있지 않겠다"면서 "대한민국 첫 의료인 사망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의연히 다시 일어나 바이러스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아직 병실에는 수많은 환자가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환자가 병실 문을 나설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의사협회 회원들은 4일 정오에 코로나19에 감염돼 희생된 회원을 추모하기 위한 묵념을 진행했다.

고인이 속해 있던 경북도의사회는 4월 한 달간 애도의 뜻을 담아 '근조 리본'을 달기로 했다.

한편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4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코로나19 국내 첫 의료인 사망 소식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의료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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