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방의 시초 'n번방'을 개설, 운영한 닉네임 '갓갓' 문형욱(24)의 대학 동문들은 그가 일상생활에서 내성적이고 성실한 면모를 보였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13일 문형욱이 다니던 경기도 안성 한 4년제 대학교 학생들은 문형욱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다면서도, 동문 가운데 끔찍한 성범죄 피의자가 나온 사실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학교 관계자와 주변인들 평가를 종합하면 문형욱은 학내에서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변 학생과 갈등이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동아리 등 외부 활동도 따로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학생 논문 발표대회에서 학과 교수, 동기들과 '○○ 일대 골목길에 대한 개선방안'을 주제로 논문을 출품해 '착실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문형욱과 같은 학과 소속 한 학생은 "학내에선 경찰이 신원을 공개하기 전부터 암암리에 문형욱이 '갓갓'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같은 과에 그런 파렴치범이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다"면서 "별로 언급하고 싶지도 않고 엮이고 싶지도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 학교 건축학부 소속인 문형욱은 졸업을 1년 앞둔 예비 취업 준비생으로, 졸업작품전 등 참가를 준비해야 했다.
그러나 얼마 전 담당 교수에게 "개인 사정으로 졸업 과정을 1년 미루겠다"며 돌연 휴학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중순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하던 대화명 '박사' 조주빈(24)이 구속된 무렵이다.
그는 지난 4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역 사진을 올리며 "서울역에 짱 숙자(노숙자) 많음. 자고 싶다 옆에서 잘까"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잠적하거나 도피 후 일상을 포기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문형욱이 우리 학교 학생이라는 소식이 온라인으로 전해져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간접 피해를 우려하는 이들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다른 학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수사에 협조하면서 학생 상담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문형욱에 대한 징계 역시 준비 중"이라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된 문형욱의 이름과 나이, 얼굴(사진)을 공개했다.
문형욱은 미성년자 다수를 상대로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협박 등 혐의도 받았다.
앞서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 같은 대화방 공범 등 3명의 신상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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