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별기고] 코로나 위기 벗어난 대구, 세계 본보기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향 상임지휘자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가 심각하다. 유럽, 미국 등 많은 나라가 여전히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것에 비해 대구는 다행스럽게도 점차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 축제 관계자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해 듣기로는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인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6월 13일~9월 5일)'이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1년 연기를 발표했다고 한다. 여름에 열려온 다수의 공연이나 축제들도 대부분 연기 또는 취소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공연이 없다는 것은 예술가들에게 대규모 실업 사태와 다를 바 없고 이는 소득의 감소로 이어진다. 결국 음악가와 같은 예술가들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더 심각한 경제 문제가 닥쳐올까 봐 한편 두렵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도 모든 성악가들에게 꿈의 무대라 불리는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도 예정된 공연들이 줄줄이 중단을 선언했다고 들었다.

코로나19로 모든 분야가 힘들겠지만, 특히 공연예술계는 정체성이 흔들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안전한 대구에 머물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정부도 자치단체도 잘 대처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서로를 돌보고, 보안이나 안전 등에서도 안심된다. 무엇보다 한국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방역에 성공적이었다고 꼽히는 몇 안 되는 나라이다.

특히 대구는 안정적이고 완벽한 시스템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2월, 우리 대구는 한국에서도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이었지 않은가. 그때는 도시 전체가 마비되다시피 하였다. 도로에는 차가 사라지고, 거리에도 사람이 다니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도 이내 안정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 놀라웠다. 위기의 순간 서로 돕고 협력해야 한다는 한국인의 국민성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탈리아나 미국 등에서는 병상을 구하지 못해 입원 대기 중인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도 속출하였다. 그러나 대구에서는 생활치료센터 만들어 중증과 경증 환자를 분류해 관리, 치료하고,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시행하면서 빠르고 안전한 검사를 할 수 있었다. 세계에서도 대구가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 이전에 비하여 많이 좋아졌고, 대구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소수이거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식은 더 발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시스템이 완벽하다는 증거이다.

또한 대구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수칙을 잘 준수하는 수준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주었다. 대구 시민 모두가 코로나19의 공격으로부터 대구를 지켜낸 진정한 영웅이었다.

대구가 도시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여 심각한 위기에서 벗어난 이때, 세계 여러 나라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대구의 명예시민으로서 대구에 산다는 것이 늘 자랑스럽다. 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온정을 나누는 대구시민들과 의료진, 공무원, 이웃들 등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행복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대구시민들에게 연주로 희망을 싹 틔우는 시간이 빨리 돌아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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