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 협상없이 협박만…상임위 자리 다뺏으려"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 관련 "사법위와 법제위로 분리"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상임위원회 구성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8일 원구성 진행상황과 관련해 "원구성 협상은 처음부터 없었다. 협박만 있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애초에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를 무조건 빼앗아가겠다고 하고 그것을 동의하면 11대 7로 상임위를 나눠줄 수 있지만 동의하지 않으면 법사위를 포함해 18개를 몽땅 가져가겠다는 위협만 있었다"고 말했다.

제21대 국회 원구성의 법정시한은 이날까지지만 민주당과 통합당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하에 여야 원내대표가 막판 협상을 했지만, 양측 모두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전과 달리 절대적 다수 의원이 있어 협상이 필요 없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늘 분배를 강조하고 가진 자, 있는 사람이 세금을 많이 내 없는 사람과 나눠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왜 상임위원장 자리는 다 뺏으려고 하는 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박 의장이 8일 정오까지 상임위 선임 요청안 제출을 요구한데 대해 "한국판 뉴딜을 하려면 상임위 정수 조정이 불가피하다. 상임위 정수를 조정해 각 상임위에 몇 명의 의원이 배치되는 지 알아야 선임안을 낼 수 있다"며 "그런데 정수 조정도 하지 않고 배치표를 내라고 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에 대해서는 "법사위가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고, 그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사법위원회와 법제위원회를 분리해서 따로 해야 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