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자 사퇴 의사를 밝힌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대구 수성갑)가 한 사찰에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그가 '여의도'로 복귀할지, 언제 복귀하느냐에 따라 파행 중인 국회 정상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며칠 쉬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내주에는 돌아올 것으로 전망한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를 아직) 만나진 않았고 어제 오후에 통화만 했다"며 "(주 원내대표는 현재) 충청도 쪽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성 의원은 "오늘 오후에나 한번 뵈려 하는 데 가서 뵙겠다고 하니 '오지 마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가 정확한 소재를 밝히지 않은 탓에 실제로 충청권 사찰에 머무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
성 의원은 또 "현재로선 주 원내대표가 복귀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계속 설득하려 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김 위원장과의 통화에서도 "며칠 쉬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가 실제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통합당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비대위도 재신임으로 의견을 모으는 등 재신임 기류가 강한 상황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19일이 주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박 의장이 이날까지 상임위원장 선출 완료를 예고한 터라 이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충분한 휴지기를 갖고 대여 전략을 가다듬을 수도 있다는 것.
정치권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민주당의 일방적 독주에 효과적 대응수단이 없는 현실에서 복귀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면서도 "북한 도발 등 새로운 변수가 발생한 상황에서 '야당이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질 우려가 있는 만큼 늦어도 다음 주에는 복귀해 어떠한 형태로든 상황을 정리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통합당 의원들을 6개 상임위원회에 강제 배정하고, 민주당 주도로 일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자 의원총회에서 "지금까지 제1야당이 맡은 법제사법위원회를 못 지켜내고, 민주주의가 이렇게 파괴되는 것을 못 막은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며 사의를 밝히고는 여의도에서 종적을 감췄다. 이에 통합당 원내 사령탑은 공석 상태가 됐고, 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 역시 전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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