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여정 저주 막말에…靑 "매우 무례·몰상식"

김여정 또 위험수위 말 폭탄…文대통령 향한 모욕적 발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사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은 지난 2019년 3월 2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당시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한 김여정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은 지난 2019년 3월 2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당시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한 김여정의 모습. 연합뉴스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정신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잘난 척하며 처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

대적(對敵)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해 위험수위를 훨씬 넘는 저주 수준의 모욕적 막말을 쏟아냈다.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빌미로 공세를 끌어올리다 이날 적나라한 언사를 총동원해 대한민국의 최고지도자를 모독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하루 만에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담화를 내놨다.

그는 제목을 포함 약 3천900자 분량의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축사 등을 조목조목 물어뜯었다. 특히 문 대통령을 '남조선당국자'로 깎아내리며 원색적으로 맹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착용한 사실까지 거론하며 "상징성을 애써 부여하느라 했다는데 그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비아냥댔다. 축사에 대해선 "마디마디에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매캐하게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힐난을 퍼부었다.

말미에는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처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고 비난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그러면서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트리게 된 것"이라며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삐라를 살포하는 탈북민을 '똥개'로 비유한 뒤 "못된 짓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는 놈이 더 밉더라"라며 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발언의)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최근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이날 사의를 밝혔다. 김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의의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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