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창] '청정 지역' 명예 회복

최재갑 교수(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내과학교실)
최재갑 교수(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내과학교실)

잠잠한 코로나19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북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있어 북경이 '제2의 우한'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소식이 전해진다.

미국과 브라질에서는 지금도 하루에 수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누적 확진자 수가 미국은 200만 명, 브라질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세계적으로 6월 19일 하루 동안 18만 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누적 확진자 수는 838만5천 명에 이르러 곧 1천만 명을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여름철이면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기대는 이미 오래 전에 빗나갔고, 지금은 그저 백신이 개발되기를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일종의 풍토병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으며, 인류는 장기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존해야 한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지구촌을 엄습한 코로나19는 전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일으켰다.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금에 따라 전 세계 항공 편수가 1/3로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항공사를 비롯한 관련 업계가 도산 위기에 몰려 있다. 올해 여름에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하계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에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되면서 소비가 급감하고 그에 따른 생산 및 고용 감소로 수많은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경제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불길한 소식도 전해진다.

우리 지역사회에서도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이 현실화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대구시청 주변에 있는 많은 여행사가 문을 닫았고, 각종 모임과 행사가 취소되고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함에 따라 대형 판매점 뿐 아니라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매출 감소로 커다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의 종식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이러한 경제적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감염 예방과 경제 회생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물론 경제 회생보다는 감염 예방이 우선돼야 하겠지만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하고,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치명적이라 최대의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경계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발열체크, 참석자 명단작성, 거리 두기와 같은 기본적인 방역수칙만 잘 지킨다면 웬만한 규모의 모임이나 행사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는 대구에서 어느 곳에 갈지라도 방역수칙이 철저히 실행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모든 대구시민이 이러한 방역지침을 지금처럼 잘 실천한다면 머지 않아 대구가 '코로나19 청정도시'의 명성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최재갑 경북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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