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원 구성을 두고 여야가 26일 막바지 협상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함에 따라 여야의 '줄다리기'는 주말에도 이어지게 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9일에 본회의를 열어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당장 여야 갈등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주말에도 여야 원내 사령탑은 '수 싸움'으로 험난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
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 20분부터 3시 30분까지 원 구성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야당이 가져가야 한다는 통합당의 주장을 민주당이 끝내 받지 않으면서 협상에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민수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동에서 의견 접근이 있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이번 주말동안 박 의장 주재로 마지막 여야 협상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박 의장은 '이번 추경이 갖는 의미와 긴급성, 절박성, 시급성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회기 내에 반드시 추경을 처리하겠다'고 했다"면서 "29일 월요일에 본회의 열겠다고 (양당 원내대표에게) 밝혔다"고 했다.
이어 "주말 협상이 마지막"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회사무처도 여야 회동 후 곧바로 29일 오후 2시 본회의 소집을 공고했다. 여야도 본회의에 대비해 각각 오후에 의원총회를 소집했지만 이를 취소하고 의원들을 돌려보냈다.
이에 앞서 김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40분 간격으로 잇달아 국회의장실을 찾았다. 박 의장은 오후 1시 20분 두 원내대표를 다시 한 자리에 모았다. 회동이 오후 3시 40분까지 이어지면서 양측이 극적 합의에 이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심지어 막판 협상에서 쟁점인 법사위원장 전반기 임기를 현 2년에서 여야 1년씩 분할하는 방안이 거론됐다는 설이 여의도 정가에 돌았다.
하지만 협상 관계자들은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대신 통합당이 요구한 윤미향 민주당 의원과 '볼턴 회고록' 관련 대북정책 국정조사가 논의 테이블에 오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8개 국회 상임위원장 중 법사위원장 자리가 이번 원 구성 협상의 핵심 쟁점이다. 통합당은 '관례상 야당 몫'이라며 돌려달라고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위해 지난 15일 본회의를 열고 이미 선출한 것을 되돌릴 수 없다고 맞선다.
주말 협상에서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내주에는 여당이 전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하거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추경 심사 필수 상임위 일부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원 구성의 마지막 키는 사실상 박 의장이 쥔 것 아니냐는 이야기마저 나온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