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전공의 복귀 불투명…의대생 국시 문제 불씨로

경북대병원 등 지역병원 전공의 파업 이어갈듯…영남대병원은 복귀
의대협, 의대생 대상 '국시거부·동맹휴학' 등 단체행동 방향 두고 투표

지난달 26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외래진료동으로 시민들이 출입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달 26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외래진료동으로 시민들이 출입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한전공의협의가 파업 18일 만에 업무 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대구경북 주요 병원 전공의들은 집단행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지역 의료현장의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들이 구성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부터 단체행동을 중단하고 업무로 복귀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는 사퇴를 선언했고, 동맹휴학을 선택한 의대생들도 제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전공의들은 지난달 21일부터 무기합 집단휴진을 이어왔던 전공의들이 18일만에 업무에 복귀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과 대구의료원 전공의들은 집단 휴진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병원 전공의들은 현재 복귀했다.

지역 병원들뿐만 아니라 경희대병원, 연세대원주기독병원, 전남대병원 등의 병원 전공의들도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전공의들 내부에도 서로 의견이 다른 상황인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휴진이 다시 집단 휴진으로 번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다만 경희대병원, 연세대원주기독병원, 전남대병원 등 일부 병원별로는 파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다.

본과 4학년 의대생 2천726명은 정부가 정한 지난 6일 밤 12시까지 실기시험 신청을 하지 않아 1년 유급 처리될 예정이다.

이들은 올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치러야 하는 전체 응시인원 3천172명 중 86%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시험 연기나 접수기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협 비대위는 의대생의 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단체행동 수위를 높이겠다고 했고, 대한의사협회 역시 의대생이 구제되지 않을 경우 여당 및 정부와의 합의를 뒤집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파업 중단을 결의하고 이날 업무에 복귀한 전공의들 상당수도 의대생이 구제되지 않으면 다시 병원 밖으로 나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는 더 이상의 시험 연기나 접수기한 연장도 없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의대생 국시 문제가 의·정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현재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졸속 합의 후 이어진 복지부와 여당의 표리부동한 정치 행보에 분노한다"며 국시를 거부한 상태다.

경북대를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 의과대학 학생 대부분도 구제책이 없으면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의대협은 전날부터 전국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국시 거부와 동맹휴학 등 앞으로의 집단행동 방향에 관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