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2020#03'은 뱀이 꼬리를 물고 있듯 순환을 상징하는 둥근 오브제와 사각의 캔버스가 결합되어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버려진 것 속에서 그만의 시선으로 사물과 사물 사이의 긴장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무제2020#04'는 물이 든 봉지를 전시장 한 구석에 살짝 끼어 놓은 작품이다. 전시공간에서 작가의 직관이 작동하는 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설치와 오브제의 선택은 원인과 결과를 전제한 것이 아닌 즉흥적인 것이다.
확실하지 않는 상황에서 물질과 비물질이 가진 불균형의 징후를 임의의 맥락과 시·공간의 관계설정을 통해 흔들리는 실존의 좌표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전시가 대구 아트스페이스펄의 초대전으로 열리고 있다.
홍순환의 '실존의 좌표, 물질과 비물질의 징후'전이다.
이 전시에서 홍순환은 본다는 것에 잠재된 인식,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관습적 시각을 벗어난 직관에 대한 인식작용을 제안한다. 작가는 벽과 공간에 대해 직관이 가닿은 곳, 벽과 바닥, 작가가 발견한 틈새에 대한 인식을 작품으로 끄집어내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홍순환은 시각적 접촉은 사물에서 존재의 대상이 되지만, 한편 시선이 가닿은 접촉의 순간에 포착된 오브제는 이전의 선입견과 동시에 그것을 벗어나게 만드는 지점, 즉 물질의 특성을 통해 비물질적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진정 '우리의 눈에 보이는 물질은 그 자체로만 존재하는 걸까? 아니면 물질성에 숨어 있는 비물질성도 함께 지니고 있는 걸까'라는 물음에 답을 찾고 있다면 '실존의 좌표, 물질과 비물질의 징후'전에서 사색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전시는 13일(일)까지. 문의 053)651-6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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