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솟는 확진자 오늘 900명 안팎…감염경로 불명 비율 23.8%로 상승

전날 저녁 9시까지 784명, 정은경 "하루 950∼1천200명 예측"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해 문진표를 작성한 뒤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해 문진표를 작성한 뒤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전날 신규 확진자 수가 1천 명대에서 700명대로 꺾이긴 했지만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일상 감염이 잇따르면서 결코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방역당국의 경고다.

◆오늘 900명 안팎 나올 듯

15일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784명이다. 집계를 마감한 밤 12시까지 확진자가 상당수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최소 9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8명으로 집계돼 직전일(1천30명)보다는 312명 줄었다. 이는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휴일 영향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확산세가 억제된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이후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면서 불안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경증·무증상 감염자를 통해 일상 공간으로 파고들면서 크고 작은 새로운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761.4명꼴로 발생했다. 주요 신규 감염 사례를 보면 충남 당진시 나음교회 관련 확진자가 13일 43명에서 전날 102명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또 경기 시흥시의 한 요양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종사자 9명과 입소자 9명 등 총 18명이 확진됐고, 경북 안동시 복지시설에서도 12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 밖에 경기 안산시 의류공장, 이천시 소재 보험회사 관련 확진자가 각 13명씩 나왔고, 전북 전주시에서는 칠순 잔치를 고리로 가족을 포함해 총 8명이 감염됐다.

◆ 감염경로 불명 사례 늘어난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새로 확진된 9천283명 가운데 23.8%에 해당하는 2천208명의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비율은 이달 9일 19.0%, 10∼12일 20%((20.5%→20.9%→20.3%)를 유지하다가 13일 22.3%로 오른 뒤 전날에는 23.8%로 1.5%포인트 더 높아졌다.

감염경로 불명 환자가 많다는 것은 지금도 어디선가 '조용한 전파'가 계속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규 확진자 수 증가와 더불어 감염경로 불명 비율 상승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위험도 평가 지표다.

◆ 정 본부장 "950명~1천200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방역 사령탑'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현 상황을 "본격적인 대유행 단계에 진입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규정하면서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하루에 950명에서 1천200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감염 동향에 대해 "가족·지인·동료 간 전파가 주된 전파인데 이는 행정적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연말을 맞아 가족·지인 간 모임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가급적 모임은 취소하고, 직장에서도 회식이나 소모임을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댐이 무너지듯 방역망이 무너졌을 때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과 정부가 합심해서 방역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국민 개개인의 방역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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