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잇달아 승인한 영국이 백신 접종 방식까지 변경하면서 백신 접종 '속도전'에 나서기로 해 의학계와 전 세계 보건당국이 주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함께 개발한 백신에 대한 세계 최초의 긴급 사용승인을 내리면서 백신 접종 방식에 대한 변경지침도 함께 발표했다. 통상 1회차 접종을 하고 나서 3∼4주 뒤 효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2회차 접종을 해야 하지만 1회차와 2회차 접종 간격을 12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2회차 접종을 지연시키는 대신 최대한 더 많은 사람이 1회차 접종을 받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4만∼5만명대로 최고치를 기록하는 와중에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는 비상상황을 고려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의료체계가 한계수준을 넘었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NYT는 영국 정부의 이 같은 전략 수정에 대해 "영국이 세계 다른 나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접종전략에서도 탈피했다"며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는, 불확실하지만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실험의 선봉에 섰다고 평했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뿐 아니라 이미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도 이 같은 전략을 채택할 예정이다. 문제는 효능이다. 하버드대 유행병학자인 마이클 미나는 "(백신을 모두 풀어)정해진 시간 내에 더 많은 사람에게 접종하느냐, 아니면 2회 접종을 위해 백신들을 냉장고에 묵혀두느냐에 대한 문제"라며 "개개인이 아닌 인구 전체 레벨로 본다면 (백신을 더 많이 푸는 것이) 더 많은 생명을 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1회차 백신 효능 지속기간에 대한 연구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바이러스와의 전쟁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이나 고령층에 하루라도 빨리 2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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