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에 북측이 대남 및 대미 언급을 할 지 여부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올 한해 북측은 우리 정부와는 물론 미국과도 냉기류를 바탕으로 입장을 취해왔다.
2019년의 경우 6월 판문점에서 3인 정상(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는 등 역대급 '훈훈한' 남북미 관계를 보였으나, 올해(2020년)의 경우 공교롭게도 판문점에서 3자 회동을 한 지 딱 1년 후인 6월 북측이 개성 소재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것을 전후로 남북미 간 대화는 얼어붙었다.
이런 흐름을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깨는' 시도를 할 지에 관심이 향한다.
▶흐름을 바꾸는 신년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1월 1일 보여준 바 있다. 불과 하루 전인 2017년까지 대남대미 적대 정책을 고수해 온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확' 바뀐 대남 기조를 밝혔다. 이어 2018년 3월 당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특사로 평양에 갔고, 이후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 시즌이 2019년까지 지속됐다.
이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비핵화를 직접 언급했고,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의사도 밝혔다.
그러나 2020년 1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를 아예 생략하면서 2년 간 지속한 대화 흐름을 다시 경색시켰다.
이어 2021년 1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의 선택에도 관심이 향하는 것.
▶현재 분위기만 보면 이번에도, 즉 2년 연속 신년사를 생략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북측이 앞서 1월에 제8차 당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1월 초에 실행하면서 신년사 또는 신년사에 준하는 발언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당장 내일인 1월 1일 제8차 당대회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는 신년사 발표 후 빠른 시일 내로 이 신년사의 기조를 바탕으로 하는 제8차 당대회가 개최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현재 북측은 우리 정부보다 새로 들어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더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 후에도 북측은 지금껏 별다른 대미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신년사를 통해서는 언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간 북측은 통미봉남(미국과 실리적 통상외교를 하면서 남한의 참여를 봉쇄하는 전략)을 하기도 했지만, 2018~2019년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묶어 함께 대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새로 들어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임기 후반 '레임덕'을 겪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지에 관심이 향한다.
북측은 지난 한해 동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전보다 더 어려운 경제 상황을 겪었다. 이게 북측이 먼저 손을 내밀게 만들어 결국 대남 및 대미 관계를 바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간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북미(바이든 당선인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 간 또는 남북미 간 '물밑 접촉'이 전무했을 리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 내용이 새해 김정은 위원장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도 포함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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