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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덕에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도 있어요"…쿠팡 불매에 생계 걱정 하는 사람들

쿠팡 불매 확산 속 쿠팡 옹호 여론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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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으로 아이 낳고 분유 사먹이는데 그 일자리도 뺏어야 속이 시원하신가요?"

쿠팡 불매운동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자리를 잃을까 염려하는 이들의 댓글이 수백건씩 달리며 쿠팡 옹호론도 거세지고 있다.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 사건 이후 쿠팡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몰이로 쿠팡에 대한 비난이 도가 지나치자 쿠팡을 걱정하는 반응들이 눈에 띈다.

화재 발생 이후 트위터 등 SNS에는 쿠팡 탈퇴를 인증하는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지난 19일 불매 운동이 시작된 이후 '쿠팡탈퇴'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온 트윗이 17만 건이 넘게 올라오며 실시간 트렌드 1위가 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쿠팡 없이도 살 수 있다', '쿠팡 탈퇴' 인증이나 탈퇴 방법 공유 글들이 SNS 상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쿠팡의 대표적인 배송 정책인 로켓배송 대신 하루 이틀 정도 늦게 배송받아도 일상에 타격이 없다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쿠팡 불매를 촉구하는 글들 가운데 생계를 걱정하는 글들도 눈에 뛴다.

이 중 쿠팡을 옹호하는 댓글이 1,111건으로 전체 댓글 대부분이 쿠팡을 응원했다. 댓글 중 76.2%는 로켓배송 중단을 반대했으며, 14.2%는 쿠팡이 창출한 일자리의 긍정적인 효과를 거론했다. 이 외에도 쿠팡 서비스의 편리함을 이야기하거나 택배 노조의 정치화를 우려하는 댓글 반응이 있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새벽배송이 누군가의 피땀이라며 해당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사에 대해 "피, 땀 노력 없는 직업이 어디있나? 기준이 이상하다", "쿠팡의 최대 장점을 없애려고 한다. 쿠팡 죽이기다", "나는 로켓배송 쓸거다. 가격차이도 별로 없는데 필요 물품 빨리 오면 좋은 거 아닌가"라는 취지의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쿠팡이 코로나19로 침체된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부분을 강조하며 "누구에게는 새벽에 일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 낮시간을 활용하려는 기회다", "물류업계에서 그나마 쿠팡이 제일 좋은 곳인데, 남 말하기 좋아하는 인간들이 여러 사람 실업자로 만들어 버리네", "새벽에 일하는 플렉스다. 자영업자지만 영업시간이 제한돼있고 수입이 많이줄어 새벽에 플렉스해서 어느정도 손실을 메꾸고 있다. 꼭 새벽배송이 쿠팡맨을 죽이는 것 같이 써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자리 외에도 네티즌들은 국내외 이커머스 트렌드에 주목하며 "해외도 지금은 다 총알배송이 있다. 아마존, 이베이 들어가 보세요", "그래도 쿠팡 로켓배송 쓸거다 이번에 택배파업 또 한거보고 학을 뗐다", "쿠팡에 경쟁력 뒤지는 업체 노조들이 바람넣고 선동질한다" 등의 공분을 보였다.

국내 1위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은 미국시장에서 로켓배송을 통해 쿠팡의 혁신성을 높게 평가받아 미 증시상장과 함께 100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최근까지도 국내 고용 창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쿠팡은 2021년 3월 기준 전국에 약 5만 4000여 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 중이다. 이는 국민연금공단 등록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 3위 수준이다. 특히 2020년에만도 1만 5000여 명을 채용하며 국내 고용 창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쿠팡 직원은 서울 본사 외에 전국 160여 개 물류센터에 골고루 분산되어 있다. 회사 측은 2025년까지 약 5만 명을 더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대부분의 신규 채용 계획이 일자리 위기를 겪고 있는 비수도권 지방에 집중되어 있다.

한편, 쿠팡은 화재로 일터를 잃은 직원들에게 다른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긴급한 대피로 인해 개인 소지품이 소실된 직원들 보상도 지원한다. 23일 기준 이전 배치를 원하는 1,484명의 97%인 1,446 명의 배치가 완료됐다. 아직 배치가 완료되지 않은 직원들도 최대한 희망지에 배치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근무를 하고 있지 않은 기간에도 급여는 계속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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