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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 "현장감 있는 기획기사 큰 울림…꾸준한 후속 보도·관심 기대"

매일신문 제20기 독자위원회 6차 회의
자영업자의 경제적 어려움 입체적 다뤄 호평…장애인 탈시설화 기사에도 높은 점수
온라인 빠른 대응 격려…정확한 보도로 뒷받침해야

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8월 회의가 24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TV매일신문
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8월 회의가 24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TV매일신문

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8월 회의가 24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의 경제적 어려움에 관한 기사를 입체적으로 다룬 것에 대해 호평했다. 또 장애인 탈시설화에 대한 기사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면서 가족들의 상황 등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에 대한 후속보도를 당부했다. 온라인기사의 빠른 대응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다만 정확성을 놓쳐선 안 된다는 주문이 뒤따랐다.

강지영 위원
강지영 위원

◆강지영 위원=도쿄올림픽 중계과정에서 발생되었던 방송사들의 실수를 지적하는 대중문화 분석 기사가 실렸다. 풍부한 사례를 들어가며 기사를 작성하였기에 어떤 실수가 있었는지 글만 읽어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소위 무개념 중계의 원인이 '시청률 경쟁' 때문이라고 분석해 놓았는데 매우 공감이 간다. 이제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져서, 아무 이유없이 다른 나라를 비방하거나 아픔을 건드리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대구시가 산업현장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규제혁신에 힘을 쏟았다는 취지의 기사는 대구시의 노력을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기사를 알기 쉽게 잘 정리해 주었다. 잘 하고 있는 부분을 소개하는 건 애향심을 자극할 수 있어 반갑다.

곽재혁 위원
곽재혁 위원

◆곽재혁 위원='미등록 이주노동자 백신 접종 〈휴가신청 눈치보여 꺼려져요〉' 기사와 '코로나 방역 사각지대 놓인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 기사는 사각지대를 잘 지적한 기사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젊은층을 통해 전파가 되면서 무증상 감염이 늘어나고 있어 코로나19의 역학조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노동자, 특히 불법체류자들이 국외로 추방되는 것이 두려워서 역학조사를 꺼려하거나 백신접종을 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좀 더 구체적이고 책임감 있게 대안 마련을 할 수 있도록 후속 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규동 위원
나규동 위원

◆나규동 위원=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장애인 탈시설 정책에 대한 기사를 주목한다. 실제 장애인시설에서 생활하는 '중증장애인'에만 시선이 맞추어져 있는 일반적 인식을 좀 고쳐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중증장애인(발달장애 포함)의 가족들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참으로 어이없는 정책일 수 있다. 장애인에 대한 고민은 장애인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 또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적절히 대우받고 공생할 사회적 장치가 필요한 상황이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중증장애인 부모의 〈탈시설은 사형선고〉' 기사는 그에 대한 고민의 물꼬를 튼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루마니아정부로부터 폐기 직전의 백신 45만 명분을 지원받는다'는 기사는 사실관계 확인이 좀 더 필요한 기사로 생각된다. 특정 정치인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박태희 위원
박태희 위원

◆박태희 위원='〈자유와 불편의 공존〉 장애인 탈시설화의 두 얼굴' 기사는 장애인 탈시설화에 대한 다양한 논점을 기사화한 것이었다.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감내하면서도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자립하고 있는 탈시설 장애인의 모습과 대구지역 장애인단체의 탈시설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전해들을 수 있었다.

특히 24시간 활동보조와 맞춤형 거주지 제공, 시설 인력의 일자리 감소로 인한 어려움 등 준비되지 않은 탈시설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을 정리했다. 다만 중증장애인 가족들의 입장과 장애 가족 돌봄에 대한 고충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부분은 조금 아쉽다. 가족의 입장이 빠져 있다. 또 경증과 중증에 따른 세분화된 계획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의 탈시설 지원체계가 정착할 수 있도록 후속 심층취재 기사를 기대한다.

배시우 위원
배시우 위원

◆배시우 위원=2020년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 무관중이라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올림픽으로 치렀다. 가까운 일본에서 개최되었기에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에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 내가 기억하는 올림픽은 88올림픽이었는데 어린 시절 내 기억 속 올림픽은 무조건 메달을 따야 인정받는 올림픽이었다.

이번에 개최된 올림픽은 최악의 조건에서 개최되었지만 어느 올림픽보다 성적에 연연하는 것보다 새로운 시대 MZ들의 축제의 장인 것 같았다. 배구에서 보여준 단결심, 비인기종목인 육상에서 보여준 가능성, 서양 선수들이 유리하다고 생각한 수영에서의 기적들. 인기가 있고 메달을 따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으며 가능성과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하게 하는 이야기가 있는 올림픽이었다.

서태교 위원장
서태교 위원장

◆서태교 위원='끝 모를 거리두기··· 빚내 빚 막는 자영업자' 기사에서 보듯 코로나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대출상환 능력이 취약해지면서 곧바로 파산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좋은 기사였다.

'의성 요양병원 확진자 34명 중 24명은 2차 백신 접종자' 기사는 백신 접종 완료자도 돌파감염에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의료강국의 시스템을 활용한 중증 환자·치명률 관리 위주의 정책 전환이 필요함을 알리는 기사가 없어 아쉬웠다.

신규발생 억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위·중증 환자 관리와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마스크 쓰기, 손 씻기의 생활화, 사회적 거리두기의 공감대를 통해 정상생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언론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

안종열 위원
안종열 위원

◆안종열 위원=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의 경제적 어려움에 관한 기사들, '끝모를 거리두기··· 빚내 빚 막는 자영업자', '빌린 돈 갚으라고요? 당장 먹고 살 돈도 없어요'는 우리 이웃들의 현실적인 삶에 관심을 둔 의미있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자영업자에 대한 추가 금융지원과 부실 대출 증가로 인한 금융의 구조적 부실 우려의 두 가지 대립되는 가치를 균형있게 다루어, 사회적 현상에 대한 지역민들의 이해를 높였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대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러나 정책적으로도 워낙 어렵고 예민한 분야이기 때문에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도 경제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현상과 대책에 대한 깊이 있는 취재를 부탁한다.

정석현 위원
정석현 위원

◆정석현 위원=반려견에 관한 정보를 담은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연재는 최근의 사회상을 반영한 유익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단순 건강 정보를 넘어서 반려견이 사람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생명으로서 보호대상이자 동시에 여전히 남아 있는 식용문화에서 앞으로 어떻게 반려견을 대할지에 대한 담론의 장을 만드는 것도 언론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유력 대선 후보들의 대구경북에 대한 공약을 좀 더 정리해 독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나아가 지역 유력 언론으로서 각 후보들에게 대구경북을 위해 준비한 공약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공약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를 검증하는 무대를 펼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성희 위원
정성희 위원

◆정성희 위원=탐사보도 '주거 빈곤, 이 아이를 구하라' 기사는 상당히 공을 들인 작품이다. 우리 주변에서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한 현장감을 주는 기사다. 열악한 주거환경은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질환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매일신문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으로 기획했기에 전문가 집단과 함께 했다는 점에서 더 많은 울림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네 차례의 기획기사로 그치지 말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한 보도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문화면에 규칙적인 리뷰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문화예술 동향에 대한 리뷰 및 비평기사가 실린다면 지역에서는 독보적인 문화면을 확보하리라 기대한다.

◆이동관 편집국장=독자위원들의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시선에 못 챙긴 부분을 챙겨보겠다. 기획기사 등에 대한 칭찬이 많아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후속 보도와 그에 따른 기획보도에 더 신경을 쓰도록 하라는 말씀으로 새기겠다.

그리고 코로나19에 따른 사회, 경제, 문화 여러 분야의 난제들을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 도쿄올림픽 보도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로 제한이 많았다. 올해는 특집 지면을 만들지 않았다. 지면 배치도 적을 수밖에 없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정리=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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