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 공주가 남자친구와의 결혼으로 일본 왕실을 떠나게 된다. 마코 공주는 통상 일본 여성 왕족들이 왕적에서 빠질 때 지급됐던 거액의 정착금 역시 포기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이 다음달 쯤 혼인 신고를 할 예정인 마코(29) 공주에게 왕적 이탈 시 지급되는 일시금(일종의 생활정착금)을 본인 의사에 따라 지급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선 여성 왕족이 결혼해 왕실을 떠날 때 관련법에 따라 '품위 유지' 명목으로 최대 1억 5250만 엔(약 16억 원)의 일시금이 지급된다.

마코공주는 현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의 맏딸이다. 지난 2019년 퇴위한 아키히토 전 일왕의 첫번째 손녀이자 공주로 그동안 일본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왕족이다.
앞서 궁내청은 마코 공주가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급생인 고무로와 5년간의 교제를 거쳐 2017년 9월 약혼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그해 11월에는 2018년 11월 4일 결혼식을 올린다는 발표를 했으나 2018년 2월 궁내청이 돌연 결혼 연기를 발표했다.
고무로 모친이 남편 사별 후 만난 애인으로부터 400만 엔을 받아 갚지 않고 있다는 주간지 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 이에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결혼을 두고 고무로가 마코의 일시금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고무로와의 결혼을 원하는 마코 공주는 결혼 상대자 모친의 금전 문제로 비판 여론이 제기된 점을 고려해 일본왕실이 제공하는 금액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마코와 고무로는 다음달 쯤 혼인 신고를 하고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신혼 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고무로는 2018년 8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의 로스쿨에서 공부하며 올해 5월 로스쿨 과정을 수료하고 7월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른 후 이미 유명 로펌의 내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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