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내에 폐업한 목욕탕 굴뚝 7곳이 그대로 방치돼 흉물이 되고 있다.
이 목욕탕들은 1973년 1월 10일 고 신현택 옹이 '온정'이라는 지명을 보고 찾아온 창녕군 부곡면 거문리 일대 지하수를 탐사하던 중 지하 63m 지점에서 용출되는 78℃의 뜨거운 부곡온천이 발견되면서 폐업 수순에 돌입했다.
목욕하기 좋은 온도는 39℃~43℃로 부곡온천수는 너무 뜨거워 계란이 반숙될 정도여서 부곡온천장 내 27개소의 온천욕장 건물의 옥상에서 식혀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벙크C유를 연료로 사용하던 기존 목욕탕은 경쟁에서 밀려났고 결국 부곡온천 발견 이후 다음해부터 폐업수순에 들어갔다.
장마면 강리에 소재한 A목욕탕은 1974년 폐업하고 도천면 도천리 소재 B목욕탕은 1975년도에 각각 폐업했지만 그 이후 다른 시설로 변환하지 못한 채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창녕읍 교하리 소재 C목욕탕은 핸드폰매장으로, 창녕읍 술정리 소재 D목욕탕은 외국인근로자 숙소로 탈바꿈했지만 또 다른 술정리 E목욕탕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남지읍 남지리 F목욕탕은 건물만 철거한 채 굴뚝은 그대로 방치해 놓은 상태이며 또 다른 G목욕탕은 폐업 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폐업된 후 이들 목욕탕 굴뚝은 방수 페인트가 떨어져 나가고 굴뚝 일부가 부식되는 등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지만 관리 비용이 없어 도색이나 보수는 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우려는 지진, 태풍 등으로 굴뚝이 넘어가는 등 파손될 경우 인근 주택과 주민을 덮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오전 2시 4분 창녕군 동남동쪽 4km지역에서 규모 2.2와 지난 14일 오전 3시 36분 창녕 인근 밀양시 남남동쪽 11km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후 12시 2분쯤에도 창녕군 동남동 14㎞ 지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났고 지난 17일에는 태풍 '찬투'가 대한해협을 통과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영세한 폐업목욕탕 업주들은 4천~5천만원이 소요되는 굴뚝철거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장마면 강리에 소재한 A목욕탕 업주는 "폐업목욕탕과 굴뚝을 처리할 비용이 없어서 철거하지 못하고 그대로 두고 있다"며 "주변 주택과 주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창녕군이 관련예산을 지원하여 철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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