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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 순간, 절반 파쇄된 뱅크시 그림…3년만에 300억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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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의 작품
뱅크시의 작품 '사랑은 쓰레기통에'

얼굴 없는 작가 뱅크시의 작품이 3년 만에 20배 가까운 가격에 거래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뱅크시의 회화 '풍선과 소녀'가 1천870만 파운드(한화 약 304억 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경매에서 팔린 뱅크시의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이다.

이 작품은 3년 전 소더비 경매에서 104만2천 파운드(16억9천만원)에 팔렸다. 낙찰 직후 경보 소리와 함께 그림 액자 틀에 숨겨진 파쇄기가 자동으로 작동해 가늘고 긴 조각들로 찢어져 큰 화제가 됐다. 뱅크시는 SNS를 통해 자신의 소행임을 밝혔다.

뱅크시는 당초 그림 전체를 파쇄할 계획이었지만, 파쇄기가 고장나면서 실제로는 그림 절반가량만 액자를 통과했다.

작가가 낙찰된 자신의 작품을 파손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 그림은 더 유명해졌다. '사랑은 쓰레기통에'라는 새 작품명도 붙었다.

당시 뱅크시는 직접 만든 동영상에서 '파괴하고자 하는 욕망도 창조적인 욕구'라는 파블로 피카소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작품이 3년 만에 다시 경매에 출품되자 400만~600만 파운드에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낙찰가는 예상을 초월했다.

3년 전 구매한 유럽인 수집가는 작품이 망가지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도 구매를 철회하지 않았는데 이번 낙찰로 상당한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에 작품을 경매받은 구매자는 아시아의 개인 수집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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