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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한테 돈 주는 게 낫다" 김만배·유동규 '50억 클럽'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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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는 현직이라 정치자금법 문제"…김만배 "아들은 회사 말단인데 어떻게 50억 주냐" 반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이른바 '50억원 클럽'과 관련해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체적 액수와 지급방법까지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의 대화는 검찰이 이미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내용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서울신문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이 확보한 녹음파일에는 김씨가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주요 정치·법조인들에게 각각 50억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녹음파일에는 김 씨가 "6명에게 각각 50억원씩 총 300억원이다. 정영학 회계사에게도 이미 말했다"면서 "A(박 전 특검 딸)는 고문이니 안 되고 곽상도도 그렇고"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곽상도는 현직(국회의원)이니 정치자금법 때문에 직접 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아들한테 배당으로 주는 게 낫다"고 구체적인 지급 방법을 제시했고, 김씨는 "(곽 의원) 아들은 회사 말단인데 어떻게 50억원을 주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유 전 본부장은 재차 "아들한테 주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면서도 "(나중에) 알려지면 파장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뒷일을 우려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이 녹음파일을 제시하며 압박하자 "김씨가 왜 돈을 주려는지 이유는 전혀 모르고, 곽 의원 아들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돈을 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이라면서 "50억 클럽으로 표시된 사람 중 일부는 억울할 거다. 그냥 언급된 것일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국정감사장에서 '50억원 약속그룹' 명단이라며 곽 의원과 박 전 특검,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름을 공개한 바 있다. 나머지 1명은 "홍모씨"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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