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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 "전문가 특별기고 높은 점수…위드코로나 선제적 기사 필요"

매일신문 제20기 독자위원회 8차 회의
독자는 부스터샷에 대한 정보와 심층보도 원해
대구 대표 도서관의 방향 짚은 특별기고 의미 있어

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10월 회의가 26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한지현 기자 jihyeonee@imaeil.com
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10월 회의가 26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한지현 기자 jihyeonee@imaeil.com

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10월 회의가 26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전문가들의 특별기고에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대구 대표 도서관이 가야할 방향을 짚은 특별기고는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국민의 70% 이상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이후, '위드 코로나' 시국에 맞는 선제적인 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부스터샷에 대한 정보와 심층보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온라인 기사에 비중을 두되 인포그래픽 등 색다른 비주얼 편집을 시도해달라는 주문도 뒤따랐다.

강지영 위원
강지영 위원

◆강지영 위원=21일자 <비트코인 ETF 성공적 데뷔…서학개미 대거 가세>라는 기사에서 "미국 첫 비트코인 선물 ETF(티커 BITO)가 출시 첫날 5% 상승했고, 국내투자자들도 50억원을 투자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새로운 투자상품이 출시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좋았지만,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아 좀 아쉽다.

가상자산은 큰 가격 변동폭으로 위험성이 매우 높다. 가상자산을 기초로 탄생한 파생상품인 BITO는 설계방식이나 투자방식에 따라 기초자산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기사에서는 "비트코인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추상적인 문구만 언급되어 있을 뿐, BITO가 얼마나 위험한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오히려 장밋빛 미래만 집중 거론해 별로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줄 염려가 있어 보인다.

곽재혁 위원
곽재혁 위원

◆곽재혁 위원=22일 '불편한 ARS시스템'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특히 1339를 통해 코로나 백신 예약이나 문의, 독감 백신 예약 등을 하려고 하면 전화 연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젊은층과 달리 인터넷 예약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노령층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 코로나 상황에서 시민들의 불편감을 잘 공감한, 유익한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12일자 <교차로 내달리다… 주차차량 피하다… '쾅'>이라는 기사는 자전거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에 대한 내용이 없어 아쉬웠다. 자전거는 녹색교통의 좋은 대안이고 건강에도 좋아 국가나 시도에서 자전거도로 확충에 힘쓸 만큼 권장하고 있다. 사고 발생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분석과 해결 방안을 다룬 후속기사가 나와서 대구 시민들이 좀더 안심하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나규동 위원
나규동 위원

◆나규동 위원=온실가스 감축 기준과 장기적 목표치에 대한 정부안인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안'과 '2030국가 온실감축 목표 상향안'을 대통령 직속 탄소 중립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한 내용을 다룬 기사가 실렸다. 심의 의결 과정에서 경제계 등 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는 취지의 기사였다.

탄소 저감과 온실가스 감축은 선택사항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의무사항이기에 아무리 노력하고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본다. 재계의 이야기들도 생산 원가 상승이나 비용 증가와 관련한 내용들이어서 공공적 관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할 수 있겠다. 환경에 관한 부분은 이익의 관점이 아니라 생존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박태희 위원
박태희 위원

◆박태희 위원=5일자 <'아무도 찾지 않는 죽음' 5년 새 2.5배 늘었다> 기사는 가족관계가 끊어진 1인 빈곤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적 위기로 발생한 관계 단절 등의 요인으로 '무연고 사망'이 늘고 있다고 파악한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민간 자원봉사 등 관계 형성에 중요한 활동들이 저조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위드 코로나' 이후 이웃관계 사회안전망 구축사업을 위한 지역 돌봄 체계를 내실화해야 한다는 기사를 통해 저소득 1인 가구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 복지체계를 점검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부스터샷 추가 접종에 대한 다양한 국내외 사례와 연구결과와 정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매일신문에서도 체계적으로 다뤄주길 바란다.

배시우 위원
배시우 위원

◆배시우 위원=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로 한국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드라마 속에 나오는 게임과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끄는 것은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사람들이 우리의 어린 시절, 마냥 즐거움을 추구하던 때 골목에서 했던 꼬마들의 놀이를 서바이벌 게임 정도로 생각할까 걱정이다. 오징어게임의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이 게임은 대한민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들의 문화임을 강조하고 놀이방법과 게임을 하면서 해맑게 웃는 기사도 한번 나왔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스코그룹이 지역 업체와 손잡고 직원의 근무복에 이어, 버려지는 페트병을 산업용 부자재로 활용한다는 기사는 다른 기업에도 선한 영향력을 주는 기사가 아니었나 싶다.

서태교 위원장
서태교 위원장

◆서태교 위원=25일자 <다음 달 초 위드 코로나… 대구경북 접종률 평균 이하> 등의 기사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방역체계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신중한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같은 날 <식당·카페 자정까지, 동성로 가게마다 터져나갔다> 기사에서 알 수 있듯 자칫 심리적 해방감이 불러올 5차 대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델타 변이에 이은 알파 변이와 또 다른 신종 변이 코로나 돌파 감염 대책과 부스터샷에 대한 기준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매일신문이 지속가능한 의료 대응 체계 구축 등에 대한 의료기관의 관계자, 자치단체 및 지역민들의 의견을 취재해 관과 민이 컨센서스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신진기 위원
신진기 위원

◆신진기 위원=19일자 인터넷판 <자사고 폐지 4년 앞두고… '강남 전입' 초등생 74%·중학생 80%↑> 기사는 정부의 자율형사립고 폐지 방침을 앞두고 초중고생을 자녀로 둔 가구들이 입시 실적이 좋은 학군으로 전입하는 현상을 보도했다. 중요한 이슈를 지적했지만 수도권 자료만 정리하였을 뿐, 대구경북의 자료는 전혀 언급하지 않아 매우 아쉬웠다.

그런데 이틀 뒤인 21일자 인터넷판 <진학 위해 이사 고려> 기사는 대구 동구 내 중·고교 신설 요구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며 지역 주민들이 교육환경을 이유로 수성구 등 다른 학군으로의 전학 또는 이사를 고려한다는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두 기사가 하나의 맥락으로 연계돼 함께 정리되었다면 총체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심층 보도기사가 되었을 것 같다.

안종열 위원
안종열 위원

◆안종열 위원=19일자 <김태형의 시시각각>에는 한 면의 2분의 1 이상을 한 장의 사진이 독차지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로프 두 줄에 몸을 의지한 채 외벽 하자를 보수하는 인부의 사진이었는데, 건물의 꼭대기에서 가파른 각도로 로프를 부각하여 촬영한 기법과 큰 출력 사이즈 덕분에 인부의 위태로움과 절박함이 시각적으로 확 와닿는 느낌이었다.

사진의 사이즈에 비교하면 다소 짧은 내용의 기사임에도, 외벽 하자 보수를 하는 작업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안전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산업현장의 구조적인 부조리들을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내용으로 전달하고 있었다. 사진이 주는 시각적인 느낌과 곁들인 적절한 내용 전달이 조화를 이룬 인상 깊은 기사였다. 다만 인터넷판에서는 이 느낌이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정석현 위원
정석현 위원

◆정석현 위원=8일자 인터넷판 <김천시 호두 이용한 홍보기념품 3종 개발, 디자인 특허 출원>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디자인 특허'란 말은 존재하지 않는 용어이고 '디자인 출원'이 맞는 말이다. 어떤 의미인지는 충분히 파악이 되지만 정식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되었다.

23일자 <대구시청터, 65층 규모 메가라이브러리 개발 유력>이란 기사에서도 용어 사용이 부적절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추측컨대 개발계획의 용역을 담당한 회사에서 만든 용어라고 생각이 되지만, 'mega-library'라는 밑도 끝도 없는 이상한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KPI MegaLibrary'라는 외국의 민간 도서 정보회사의 이름을 베낀 느낌이고, 대구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도 매칭이 잘 되지 않는 느낌이다.

정성희 위원
정성희 위원

◆정성희 위원=19일자 문화면 <도서관=책 공식 깼더니… 100만 인파가 찾아왔다>는 특별기고가 눈길을 끌었다. 대구가 꼭 배워야 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주한미군이 반환하는 남구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에 대표도서관을 짓는다고 알고 있다. 글쓴이의 주장처럼 이 도서관은 가만히 있으면 기존의 일반 도서관이 돼버릴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다케오 시립도서관이 도시를 부흥시킨 것처럼, 대구도 제대로 된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 하나로 인해 세계 최고의 문화도시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매일신문이 앞장서서 보도해주기를 진심으로 당부한다. 매일신문은 이번 특별 기고와 같은 제작 방식 역시 과감히 늘려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동관 편집국장=면밀한 열독으로 적확한 지적을 해주시는 위원들께 감사한다. 비주얼이 중요하다는 데 매우 공감한다. 인포그래픽 등 새로운 시도를 고민하겠다.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싣는 특별기고도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 코로나 백신 접종과 관련해 지나친 정보가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다. 필터링을 강화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무연고 죽음 등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

정리=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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