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의 '범안로 무료화' 공약이 무산됐다. 대신 내년부터 통행료를 최대 50% 인하하고 하이패스 구간을 추가로 만들기로 했다.
대구시는 12일 범안로의 삼덕요금소와 고모요금소 통행료를 내년 1월 1일부터 차종별로 최대 50%까지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8년 재선 도전에 나선 권 시장은 대구대공원 개발 이익금을 활용해 2022년까지 범안로를 무료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무료화를 위해선 최소 9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며 "대구대공원 개발사업이 늦어지면서 예산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범안로는 수성구 범물동과 동구 안심로를 잇는 유료도로(7.25㎞)로 민간 투자사가 1997년부터 2002년까지 1천672억원을 들여 건설했다. 관리운영사업자인 대구동부순환도로㈜는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00~800원의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다.
대구시는 무료화 대안으로 통행료 인하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덕요금소와 고모요금소의 통행료는 경차 100원, 소형차 300원, 대형차 400원으로 동일 요금으로 조정된다. 기존 200~800원에서 최소 45.5%에서 최고 50%까지 낮아지는 셈이다.
통행료 인하는 이달 중순 열리는 대구시 통행료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2026년 8월까지 5년 동안 예산 29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4차 순환도로 개통으로 통행량이 증가하면 재정 부담이 감소할 수 있다.

대구시는 또 출·퇴근 시간 하이패스 차로 지·정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삼덕요금소 안심 방향과 고모요금소 안심 방향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하이패스 차로를 각각 1개소 증설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으나 민간투자사의 반대와 종사자 56명의 고용 승계 문제로 불가피하게 무료화 대신 통행료 인하로 답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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