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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군 캠프워커 부지, 벽은 허물어도 역사는 남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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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미군기지 캠프워커 내 반환 헬기장 부지 및 활주로 부지에 포함된 시설의 철거와 존치 문제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반환이 결정된 이들 부지의 오염된 토양 정화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부지 내 항공운항사무실과 관제탑 시설의 처리가 필요하게 됐다. 토양오염 정화에 방점을 둔 쪽은 철거를 주장하는 반면,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중시하는 쪽에서는 철거보다는 보존 활용을 강조하면서 찬반으로 나뉜 셈이니 두 쪽 모두 그럴 만하다.

이런 입장 차이는 7일 캠프워커 반환 부지 토양 정화 사업 현장사무소에서 열린 두 시설의 철거와 존치 결정을 위한 자문회의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각 분야의 관련 전문가들은 항공운항사무실 철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으나 관제탑의 철거 여부에 대해서는 토양 정화 사업 자문위원 측과 문화재 자문위원 측이 철거와 보존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는 바람에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아까운 시간만 헛되이 보냈다.

그러나 반환 부지 내에 '대구평화공원'이 들어설 계획임을 살피면 찬반 측 모두 수긍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반환 부지는 일제강점기인 1921년부터 일본군 비행장과 탄약고로 사용되다 1945년 광복 이후 미군기지로 쓰이는 등 우리 근현대사에 대구의 아픈 역사를 증언할 현장이 아닐 수 없다. 뒤틀린 역사의 흔적인 만큼 '평화공원'의 의미를 새기고 아픈 역사를 증언할 자산이자 미래 세대의 역사 체험과 교육 장소로 쓸 가치가 충분하다.

이러한 역사문화자산으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감안하면 찬반 두 쪽이 서로의 입장만 고집할 일이 결코 아니다. 따라서 현재 첨단 토양 정화 기술 방법을 동원할 경우 관제탑을 보존한 상태로 정화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의치 않으면 일단 관제탑을 옮겼다가 토양 정화를 한 이후 그 자리에 갖다 두는 방법도 검토할 수 있다. 개발 시대 논리에 빠져 무조건 옛것의 철거를 능사로 알던 시대는 지났다. 이런 문제로 갑론을박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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