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기업 인코아는 적극적인 자세로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내시경 처치구류를 개발하는 인코아는 지난해 자궁경부암 채취 키트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키트를 개발하며 수출이 급증했다.
최근에는 인코아만의 코로나 검체 키트를 제품화해 해외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기존 의료제품 분야에서도 내과 아이템에서 외과로 제품군을 확장 중이다.
직장인 출신으로 창업가로 변신하며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김동탁 인코아 대표를 만났다.
-어떻게 의료 벤처기업 설립을 결심했는가?
▶국내 한 화학회사에서 산업용 소재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이때 의료용 소재를 접하게 됐다. 의료용 소재는 부가가치가 높지만, 시장이 작고 디테일이 많이 필요해 대기업이 뛰어들기는 어려운 분야다. 의료 벤처기업은 제품 유통을 하던 분이 회사를 차리거나, 의사가 직접 창업하는 경우로 나뉜다. 이와 달리 엔지니어로서 공학적인 전문성을 갖고 의료기업을 창업하면 차별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첨복단지에는 어떻게 입주하게 됐나?
▶2014년 작은 회사로 시작해 2019년 첨복단지에 입주했다. 당시 회사 규모나 매출을 봤을 때는 입주가 어려웠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꼭 첨복단지 입주가 필요했고, 인코아의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세 번의 도전 끝에 입주에 성공했다.
-단지 입주가 도움이 되는가?
▶의료기기는 기본적으로 규제산업이다. 식약처에서 모든 과정을 점검받고 규제받는다. 작은 회사가 아이디어만 갖고 의료기기를 개발하기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외부에 위탁생산을 하자니 품질 신뢰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스스로 제품을 만들고 규제에도 대응하기 위해 첨복재단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키트 개발로 회사가 급성장세다.
▶인코아는 원래 내시경 등 내과 분야의 의료제품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자사 제품 중에 자궁경부 출혈을 막기 위한 지혈제가 있다. 자궁경부암 진단을 위해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피가 나는데 이를 지혈하기 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만났다. 자궁경부암 검체 채취 노하우를 코로나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진단시약 기술을 보유한 지역기업 엠모니터와 협업해 개발에 나섰고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올해는 인코아만의 검체 채취 키트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매출 추이는 어떻게 되는가?
▶첫 매출은 설립 2년 뒤인 2016년 불과 몇천만원 단위로 시작했다. 첨복단지에 입주하면서 30억원 수준으로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 타격을 예상했지만 반대로 60억원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코로나로 인지도를 높였지만 주력 분야는 따로 있지 않나?
▶코로나 키트는 어떻게 보면 외도를 한 것이다. 인코아는 의료기기를 대중화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모두 도전하겠다는 것이 기본자세다. 내과인 내시경 제품에서 시작해 현재는 외과 복강경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것이 인코아의 프로젝트1이다. 프로젝트2는 지혈제다. 지혈거즈 시장은 외국산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데 자사가 도전하고 있다. 이미 군용 지혈거즈를 납품한 경험이 있다. 총상을 입어도 지혈만 잘 해주면 생명을 살릴 수 있다. 프로젝트3는 검체키트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으로 범위를 넓혀나갈 것이다.
-의료 벤처기업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없는가?
▶지금까지 개발한 제품은 비교적 간단하고 리스크가 적은 것들이었다. 인코아 제품이 이제부터 색깔을 내면서 리스크도 커질 것이다. 1, 2등급 의료기기에서 3, 4등급으로 난이도가 올라간다. 지혈제는 물론이고 통증 조절제나 유착 방지제 같은 것들이다. 등급이 올라갈수록 철저한 임상시험을 요구한다. 기업 혼자서 모두 판단하고 해결하기가 어렵다. 다행히 첨복단지 입주기업이기 때문에 첨단의료기기개발 지원센터 등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며 리스크를 줄일 생각이다.
-대구지역 의료산업 성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대구지역의 의료 인프라는 풍부하다. 최근에는 상장에 성공하는 지역 의료기업도 나왔다. 인코아 또한 성장을 지속해 상장 기업이 되고 싶다. 이런 기업들이 계속 생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의료산업은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 가지 관건은 의료 인프라가 기업지원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업과 기관이 활발하게 성과를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
-인코아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좋은 제품, 신제품을 계속해서 개발하자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해외에서 인정받자는 것이다. 한국시장에 머무르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추상적일 수 있지만, 직원 입장에서든 수요처 입장에서든 그림이 그려지는 이상적인 회사를 만들고 싶다. 회사 성장을 단계적으로 고민하면서 꾸준하게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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