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커지는 스트라이크존…낙차 큰 변화구 던지는 투수 유리

국제 경쟁력 제고·불넷 남발 방지…타자 키 맞춰 선수 개인별로 적용
심판 55명도 휴가 반납하고 스트존 적응 훈련 시작
올 시즌 4월 2일 개막, 삼성은 수원에서 kt와 개막전

올시즌 KBO리그 스트라이크존(S존)이 예년보다 더 넓어지면서 경기 운영, 선수들 적응 훈련, 심판 스트라이크 인정 등 다방면에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KBO는 이번 2022시즌부터 S존을 확대 적용한다. 앞서 정지택 KBO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이번 시즌부터 타자 키에 맞춰 선수 개인별 스트라이크 존을 철저하게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심판위원회는 야구 규칙집에 나온 대로 원칙적으로 S존을 적용할 방침이다.

2021년판 KBO 야구 규칙을 보면 S존은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뜻한다.

이 규칙대로 적용하면 S존은 예년보다 더 확대된다. 이번 시즌부터는 존 내외곽에 걸친 공도 앞으로는 스트라이크로 판정 받게되고 또 높은 쪽의 존도 스트라이크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와 하이 패스트볼, 포크볼, 커브 등 위에서 아래로 낙차 큰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가 스트라이크 콜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특히 S존 확대로 투수들이 좀더 넓게 공을 던질 수 있게 됨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 '투고타저' 현상도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라이온즈 관계자는 "S존 확대로 제구력으로 승부를 보는 백정현과 낙차 큰 커브를 잘 던지는 뷰캐넌 등 투수들에게 유리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타자들 역시 높은 공이나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에 대한 대처와 자신의 신체에 맞는 S존을 빨리 파악하고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KBO의 이 같은 결정은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고육책 중 하나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은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등에 밀려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여러 실패 요인 중 KBO리그보다 훨씬 넓은 국제대회 스트라이크 존에 타자들이 적응하지 못한 점 역시 손 꼽혔다.

투수들의 볼넷 남발로 경기 시간이 늘어지는 것 역시 방지하고 적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흥미를 더 불어넣기 위한 목적도 있다.

KBO 사무국 산하 심판위원회에 속한 1·2군 심판 55명은 오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모여 S존 적응 연습을 시작한다. 스프링캠프에도 각 구단과 함께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도 S존 정립을 위해 훈련에 매진한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개인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더라도 스트라이크 존이 예전보다 너무 좁아졌다는 공감대가 심판들 사이에서 이미 형성됐다. 이미 정립된 것을 갑자기 바꾸긴 어렵다. 그래서 개인당 200∼300개씩 배팅 머신의 볼을 보는 식으로 S존 감각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KBO는 6일 2022 KBO 정규시즌 경기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개막일은 오는 4월 2일이다.

개막전은 2020년 최종 순위를 기준으로, 상위 5개 팀 홈경기로 편성함에 따라 삼성은 kt위즈와 수원kt위즈파크에서 원정 개막전을 치른다. 이외 NC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에서 SSG랜더스와 맞붙고 잠실에선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가 격돌한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가 맞붙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기아타이거즈와 LG트윈스가 개막전을 갖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년(2020·2021년) 연속 열리지 않은 올스타전은 오는 7월 16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9월 10∼25일)에도 KBO리그는 계속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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