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마운드 황태자' 원태인 "꾸준히 10승 이상 올리는 투수될 것"

지난해 도쿄올림픽 대표, 14승 목표 이뤘지만 이제 시작
데뷔 3년 차에 '커리어 하이'…비시즌에도 라팍 출근 도장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목표"

삼성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올 시즌 10승 목표를 잡고 새로이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우정 기자
삼성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올 시즌 10승 목표를 잡고 새로이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우정 기자

올림픽 국가대표 발탁, 선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삼성라이온즈 마운드의 황태자로 올라선 원태인은 여전히 목이 마르다.

올 시즌 새로운 목표를 향해 이미 담금질을 시작했다. 올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지난해 못다 이룬 한국시리즈 우승, 개인 선발 10승 이상의 목표가 원태인 앞에 놓여있다.

지난해 26경기 선발 등판해 14승7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2019년 데뷔 이후 3년 차에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데뷔 첫해 4승8패 평균자책점 4.82, 2020시즌은 6승10패 평균자책점 4.89로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저하에 따른 성적 하락 우려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하지만 너무 빨리 끝나버린 첫 가을야구가 못내 아쉽다.

kt위즈와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에서 선발로 나서 6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지만 0대1로 패했고, 두산베어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1⅓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원태인은 "개인 성적은 만족할 만큼 이뤘다. 팀으로 볼 땐 마지막 3경기가 너무 아쉽다. 라팍에서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약속은 지켰지만 아쉬움이 컸다"고 시즌을 되돌아봤다. kt와의 1위 결정전에서는 에이스의 본능을 십분 발휘했다. "전날 잠도 제대로 못 잘 만큼 부담감이 컸지만 마운드에 올라 공을 믿고 던지니 좋은 투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 한 걸음 앞에서 돌아섰던 만큼 올 시즌 각오는 남다르다. 비시즌이지만 라팍에 꾸준히 출근 도장을 찍으며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가벼운 캐치볼과 변화구 연마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부터 타자 신장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을 적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그는 "체인지업과 함께 승부구로 쓸 만큼 슬라이더를 다듬고 있다"며 "스트라이크 존 상하가 넓어지면 투수에게 유리하다. 스프링캠프 때 스트라이크 존을 파악해 대비할 생각이다"고 했다.

삼성에는 최채흥에 이어 원태인까지 데뷔 3년 차 포텐을 터뜨린 투수들이 나오고 있다. 다음 주인공에 대한 질문에 원태인은 경북고 후배이자 1차 지명 출신 황동재를 꼽았다. 그는 "동재가 지난해 수술 후 열심히 하고 있다. 같은 1차 지명으로서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동재뿐만 아니라 잘하는 투수들이 정말 많다. (허)윤동이와 (이)승민이도 5선발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해민의 LG 이적에 따른 아쉬움은 마음 한 켠에 가득하다. "투수 입장에서는 해민이 형처럼 뛰어난 중견수가 있다는 게 정말 든든했다"며 "타자 또는 주자 입장에서 여러 가지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이젠 해민이 형을 상대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게 믿기진 않지만 한편으론 기대도 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원태인은 "팬들의 응원이 정말 힘이 됐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10승 목표를 향해 가겠다. 반짝 투수가 아닌 꾸준히 10승 이상을 올리는 안정적인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 선발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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